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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빌리면 금리 7%" 증권사, 대출 이자 인상 만지작

기사등록 : 2021-09-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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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사 "금리인상 검토중"
금융당국, 작년 고금리 대출 제동
NH투자증권 "인상 검토하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증권사 일부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신용거래 융자 금리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시중 금리가 내려도 증권사들은 7~8%대 고금리를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지적에 이자율을 소폭 낮춘 증권사들이 다시 금리를 올릴 움직임을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 검토에 들어갔다.

증권사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 이자율을 정한다. 한은이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p 인상하면서, CD 금리는 0.77%에서 0.92%로 0.15%p 상승했다.

[서울=뉴스핌] 사진=NH투자증권 홈페이지

업계 안팎에선 과거 한은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했을 당시 대출 이자를 크게 내리지 않았던 증권사들이 기준금리가 올라가자 발빠르게 인상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증권사의 대출 이자는 은행이나 카드사 등 다른 금융권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있다. 금리는 증권사마다, 기간마다 다르다. 일주일 이내 단기 대출도 가능해 비싼 금리에도 투자자들이 손쉽게 이용하고 있다.

증권사 대출 이자는 융자 기간이 단기간일때 가장 낮다. 예컨대 단기간인 7일 이내일 경우 증권사별로 3.9%~7.5%의 금리가 적용된다. 융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데 180일을 초과하면 5.8%~9.9% 수준이 된다.

반면 지난달 신용융자 금리를 내린 증권사도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부터 16~30일 빌릴 경우 기존 금리 7.2%에서 7.1%로 10bp 내렸다. 31~60일 경우도 8.2%에서 8.1%로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신용융자 금리 인상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증권사들은 지난해 자체적으로 정한 신용공여 이자율로 최저 기준금리에 상관없이 고금리를 유지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위원회가 이런 증권사 고금리 대출에 제동을 걸었고, 증권사 신용공여 대출에 대한 산정 기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자율을 소폭 낮추게 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지난해 9~10월 경 대출 금리를 소폭 낮췄다. 

하지만 지난 26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권사들이 대출 금리 인상을 다시 꺼내들면서 과거 높은 금리 수준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대출을 포함한 이자수익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지난해의 두배를 넘어섰다. 국내 증권사 28곳이 신용거래 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총 8524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3640억원) 같은 기간 대비 2.34배 올랐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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