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지난달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여름휴가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판매가 주춤했다. 완성차 업체는 반도체 공급 부족과 함께 코로나19 재확산 등 우려가 높은 만큼,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더욱 높이기로 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내수 5만1034대, 해외 24만3557대 등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29만459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6.5% 감소, 해외 판매도 7.8% 감소한 수치다.
세단은 쏘나타가 46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으며 전월 대비로는 26.2%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아반떼 4447대, 그랜저 3685대 순으로 집계됐다.
RV는 팰리세이드 4011대, 싼타페 3322대, 투싼 3821대, 아이오닉5 3337대 등 총 1만6894대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G70를 제외한 G80, GV80, G90 등이 일제히 감소폭을 나타냈다.
기아는 7월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달 기아는 내수 4만1003대, 해외 17만6201대 등 총 21만720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내수 6.6% 증가, 해외 1.4% 감소한 실적이다. 전체적으로 0.1% 증가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신형 스포티지는 지난 한달 동안 6549대 판매돼 기아의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346.4% 급증한 실적이다. 스포티지를 포함한 RV 모델은 카니발 5611대, 쏘렌토 3974대, 셀토스 2724대 등 총 2만3355대 팔렸다. 지난달 출시한 전기차 EV6는 1910대 판매됐다.
신차 K8은 3170대로 순항 중이다. K5는 4368대, K3는 1829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이상씩 증가했다. RV 중에선 니로가 1900대 팔리며 26.8% 증가율을 나타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수출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
최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QM6와 SM6 등 줄줄이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 4604대, 수출 4242대 등 총 8846대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24.6% 줄어든 수치지만, 수출은 189.4% 늘어난 규모다.
QM6는 30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SM6는 70.1% 감소폭을 보였다. XM3는 1114대에 그쳐 35.1% 줄어들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감소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XM3 수출도 3644대로 4863대를 수출한 7월 보다 27.1% 줄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한국지엠(GM)도 덮쳤다. 한국지엠은 8월 내수 4745대, 수출 1만1871대 등 총 1만661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1%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19.5%, 수출은 45.7% 줄어들었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제외한 쉐보레 전 차종이 모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스파크는 1519대로 32.3%, 말리부는 174대로 52.2% 각각 줄었으며 트랙스는 97.1% 빠진 12대에 머물렀다. 생산 감소는 수출 감소로 이어져 큰 폭의 감소세를 드러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가 감소한 반면 수출은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4861대, 수출 2874대 등 총 773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수치로 내수는 28.4% 감소한 사이 수출이 132.7% 증가했다.
완성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위기 상황 지속에 대응해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라며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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