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4·15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미래통합당 측에 여권 정치인과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강하게 비판하며 공수처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등을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과 언론이 모의해 여권 인사의 죄를 만들어내려 했다는, '검언유착' 보도를 우리는 기억한다"며 "그런데 그것을 빌미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도록 윤석열 검찰이 야당에 사주했다는, 믿기 어려운 소식이 오늘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leehs@newspim.com |
이 전 대표는 "검찰 조직체계상 윤 총장의 지시나 묵인이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사실이라면 명백한 정치 공작으로 작년 4.15 총선을 앞두었던 시기였던 만큼 더 심각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검찰의 그런 행태는 검찰에 대항하면 없는 죄도 만들겠다는 타락"이라며 "국가 사정기관의 격을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이 사건은 윤석열 총장의 보복 수사와 검찰권 사유화 의혹 사건이라 명명할 만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국회에서 법사위를 소집해 향후 대응을 논의해야 한다. 법무부와 대검 감찰부는 즉각 합동 감찰에 나서기 바란다. 공수처 수사와 국정조사 등 강력한 추가 조치도 필요하다"며 "법을 무기로 삼아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사람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한 조치를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최근 윤석열 검찰의 여권 정치인 대리고소 의혹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페이스북]2021.09.02 dedanhi@newspim.com |
고발 당사자로 지목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언론과 유착해 총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산 검언유착 사건의 물타기를 위해 관련된 인사의 정치 생명을 사전에 끊어버리기 위해 윤석열 대검의 맞춤형 수사 지시를 위한 정치 공작이 시도된 것"이라고 규탄했다.
최 대표는 "이는 일회성 공작 정치의 수준을 넘어 수사권과 기소권을 이용해 대권을 찬탈하려는 검찰권 사유화와 검찰 쿠데타의 서막으로 여겨진다"며 "법무부와 대검은 즉시 합동 감찰에 착수해야 하고 법사위는 즉시 소집돼 진상을 묻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터넷 언론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3일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당시 미래통합당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여권 정치인과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을 전달했고, 김 의원은 이를 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손 정책관이 고발장을 작성한 대상은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와 언론 종사자 7명이라고 알렸다. 고발장 명예훼손의 피해자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 부인인 김건희 씨, 한동훈 검사장이라고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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