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의 첫 지역순회 경선 결과가 4일 대전·충남 지역에서 발표된다. 첫 지역민들의 선택이며, 대선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 지역 민심을 확인하는 것이어서 이날 결과가 향후 이어지는 지역 순회 투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합동연설회와 대의원 현장투표를 열고 사전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권리당원 표까지 합산해 발표할 예정이다. 대전·충남 지역 대의원 980명의 현장 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한 권리당원 5만1776명이 발표되는 것이다.
본선 예비후보인 이재명·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김두관 후보는 이 때문에 충청을 찾아 민심 잡기에 나서왔다.
더불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사진=뉴스핌DB] 2021.08.04 leehs@newspim.com |
이날 표결 결과가 향후 투표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앞서가는 상황에서 뒤를 따르는 이낙연 전 대표가 역전을 위해 경쟁에 나서는 구도였다. 이 지사가 이날 첫 투표에서 이 전 대표를 크게 앞서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으면 향후 민주당 대선구도는 철저한 1강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이 지사가 오는 10월 10일 과반 이상 득표해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얼마나 이 지사와의 격차를 줄이느냐가 핵심이다. 가장 대선 준비 기간이 길어 조직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면 향후 민주당 대선 경선은 안개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3위 싸움도 관심이 크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막상 표결에서 위상을 확인할지도 주목된다. 정 전 총리가 여론조사처럼 저조한 성적을 거둔다면 경선 지속의 동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강성 친문의 지지를 얻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성적도 주목된다. 그동안 추 전 장관은 민주당 내 여론조사에서 3위권을 기록해왔다. 민주당 주류가 추 전 장관에게 힘을 몰아줄 경우 예상보다 선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위권으로 평가되는 박용진 의원과 김두관 의원도 관심사다. 박 의원은 그동안 당내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정책을 알리려는 노력을 해왔다.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박 의원이 선전하면 차세대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김두관 의원은 당내 유일한 영남 기반 대선주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실제 첫날 득표에서 선전하면 향후 영남권 선거를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이날 대전·충남 선거를 시작으로 5일에는 세종·충북, 12일에는 강원,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10월 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 9일 경기 지역 경선을 진행하고 10월 10일 서울 경선을 마지막으로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이날 1위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의 꽃인 지역 순회 투표가 이날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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