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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고발 사주' 제보자 색출 난항...이준석 "당무감사 대신 특수 검증 기구 설치"

기사등록 : 2021-09-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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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버스 "제보자는 국민의힘 측 사람"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을 보도한 뉴스버스가 "제보자는 국민의힘 측 사람"이라고 밝히자 최초 제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신속한 감찰을 요구하면서도 자체 조사에 대해선 난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해당 의혹 조사를 위한 당무감사위원회 구성 대신 검증단 성격의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무감사위원회 구성 여부'에 대해 "우리당 사무처까지 이첩된 문건이 지금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무감사로 인한 실익은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오늘 최고위원들이 검증단 성격의 기구를 두는 것에 동의했고 실무적으로 착수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특정 인물이나 검토된 건 없다"며 "다만 이런 어떤 선거 과정에서 각종 검증 수요에 대해 당무감사 (진행은) 윤리위원회보다 특수기구를 두는 게 옳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당무 감사를 할 수는 있지만 당시는 선거 기간이었고 우리 당명으로 고발된 것도 없다"며 "(고발 문건) 생산자 쪽으로 지목된 검찰에서 감사를 통해 빨리 결론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05 mironj19@newspim.com

앞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3일 윤 후보의 최측근인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여권 정치인과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을 전달했고, 김 의원은 이를 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뉴스버스는 손 정책관이 고발장을 작성한 대상은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와 언론 종사자 7명이라고 알렸다. 고발장 명예훼손의 피해자로는 윤 후보와 그 부인인 김건희 씨, 한동훈 검사장이라고 됐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3월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에 이들 정치인이 개입했다는 혐의가 고발장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고발인란은 빈칸으로 남아 있어 고발 사주 의혹이 제기됐다.

고발장이 접수됐던 지난해 4월 미래통합당 법률지원단장이었던 정점식 의원은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전혀 기억에 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저쪽(뉴스버스)에서 국민의힘 측 사람이 제보했다고 하니 중간에 낀 저로서는 뭐라고 얘기하기가 참 그렇다"며 "제가 우리당원들을 다 조사할 수 있는 권한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뭐라고 얘기하는 어렵지만 정황상 과연 (국민의힘 측 인사가 제보한 것이) 맞냐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서는 것도 곤란하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이 대표도 얘기했지만 당 자문위에 공식 접수된 것도 없고, 아마 당에서 확인을 한 거 같은데 좀 그렇다"고 답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초 제보자에 대해 "캠프가 확인하는 것도 이상하고 어떻게 판단을 할 수가 없다"며 "저희는 전혀 아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 사실을 입증할 만한 걸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고발장이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에게서 전달됐는지, 됐다면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이 있는지 이런 부분이 하나도 드러난 게 없다"며 "누가 작성해서 어떻게 전달했는지 여전히 똑같이 아무도 모르니까 대응하기가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혹을 제기한 매체에 대한 고소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허위사실로 고소할 수는 있지만 그런 식으로 하면 모든 네거티브에 다 고소로 대응해야 하는데 그것도 적절치는 않지 않냐"며 "일단 저희도 뭘 더 내놓는지, 뭘 어떻게 할 지는 봐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리던 지난해 12월 10일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 2020.12.10 dlsgur9757@newspim.com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을 보도한 전혁수 뉴스버스 기자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웅 의원에게 관련 내용을 물어봤고 (검찰 측 입장이라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전 기자는 "9월2일 첫 보도가 됐는데 저희가 9월1일 밤에 먼저 전화했다"며 "김웅 의원이 굉장히 당황해하면서 (손)준성이란 표현을 계속 했다. 처음에는 본인이 고발장을 썼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발장이 사실 두 개"라며 "4월3일자 고발장과 4월8일에 넘어온 고발장이 있다. 4월8일 건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에 대한 것이고 4월3일이 문제의 고발장이다. 김웅 의원이 계속해서 4월8일 고발장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이) 계속 '최강욱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선 내가 초안을 잡았다, 애초에 내 아이디어였다'는 얘기를 계속 해서 김건희씨 얘기는 왜 들어갔냐고 물어봤다"며 "그때 (김 의원이) '그건 아마 검찰 측 입장에서 전달된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기사에서는 청부 고발이라고 주장하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우리 당은 김건희씨가 피해를 입었다는 부분이나 한동훈 검사장 피해에 관련된 고발을 한 바 없고 저 또한 그 부분에 대해 전혀 공론화한 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윤 후보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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