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지난해 4·15 총선 직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측근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당 측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한 인터넷 매체는 지난 2일 윤 전 총장 재임 시절인 지난해 4월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당시 미래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이던 김웅(51·사법연수원 29기)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의 이름을 넣은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고발장에 언급된 범죄 사실은 MBC '검언유착' 보도와 뉴스타파의 '윤석열 부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보도와 관련해 이들 3명이 개입하는 방법으로 윤 전 총장과 그의 부인 김건희 씨, 한동훈 검사장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검이 고발장 외에도 고발장 내용과 관련해 실명이 적힌 판결문도 함께 넘겼지만 미래통합당에서 실제 고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을 방문,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1.09.03 photo@newspim.com |
고발장을 작성해서 김웅 의원한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손준성(47·사법연수원 29기)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은 김 의원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당시 손 검사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후 수사정보담당관)으로 각종 범죄정보를 수집해 검찰총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직책에 있었다.
수사정보정책관실은 범죄정보정책관실의 후신으로 전국 검찰청에서 수집한 범죄정보를 취합·분석해 검찰 일선의 수사 조직을 지원하고, 소속 수사관들은 자체적으로 정부·국회·기업 등을 상대로 수집한 정보를 검찰총장에게 직보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박상기 법무부 장관 시절엔 대정부 질문에서 "범죄정보기획관실에서 민주당 관련 비리첩보를 보고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해당 부서재편 필요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주로 검찰총장의 최측근 인사가 기용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과거 범죄정보2담당관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손 검사는 지난해 윤 전 총장의 징계사유가 된 이른바 '판사 사찰 문건' 작성을 지휘하고 윤 전 총장에게 보고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손 검사는 지난해 12월 당시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판사 사찰 의혹' 관련 문건 작성 책임자로 증인 심문을 받기도 했다.
다만 손 검사는 청부고발 의혹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김오수 검찰총장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대검 감찰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이날 "검찰의 명예가 걸린 문제"라며 "법무부 감찰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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