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파업 5일째를 맞은 고려대학교 의료원 노동자들이 6일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집단행동을 통해 인력 확충 및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 소속 조합원 1000여명은 6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서부터 고려대 재단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보건의료노조 고려대학교의료원지부 내 3개 병원(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산병원) 조합원들이 6일 오전 고려대학교 재단 앞에서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 2021.09.06 heyjin6700@newspim.com |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일 13차례에 걸친 노정교섭 끝에 보건복지부와 합의를 도출, 예고했던 총파업을 철회했다.
그러나 현장교섭 합의에 이르지 못한 고대의료원지부 등 일부 노조는 지부별로 파업에 돌입했다. 고대의료원지부는 고대안암병원과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산병원 등 3개 병원 노동자들로 구성돼있다.
고대의료원지부는 이날 거리행진에 대해 "지난 4~5일 핵심요구안을 두고 교섭을 진행했으나 학교 측과 접점이 안 생겨서 급하게 집단행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대의료원지부는 인력 확충 및 불법의료 근절, 교대제 개선, 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휴일 및 휴일 대체 보상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고대 재단 앞 광장에 모여 '직원이 자산이다, 자산에게 투자하라', '투쟁 없이 쟁취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고대안산병원 내과병동에서 일하는 한 조합원은 현장발언을 통해 "간호사 1명당 돌봐야 하는 환자가 너무 많다"며 "휴일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등 간호사를 부품 취급하며 장기근속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의료원지부는 오는 9일까지 추가로 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요구안이 9일까지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합원들은 고대안암병원 로비에 모여 다시 한번 집단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고대의료원지부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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