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출신 박진규 산업부 차관이 '대선 주자가 받아들일 공약을 발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산업부 차관에 대한 보도 내용과 관련해 이같이 질책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열린 제7차 한국광해광업공단 설립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1.09.02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차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며 "다른 부처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자 보도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최근 산업부 일부 직원에게 '대선 캠프가 완성된 후 우리 의견을 내면 늦는다. 공약으로서 괜찮은 느낌이 드는 어젠다를 내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7일 확인됐다"며 "정권 교체기 부처 이익을 대변하려는 시도라는 관측과 함께 차기 정권에 '줄 대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박 차관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라는 것이지 대선을 의식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산업부는 2050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미·중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국·내외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고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과제를 마련하기 위해 1차관 주재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며 "보도에서 언급한 박진규 산업부 1차관의 지시는 새로운 정책 개발 시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일자리, 중소기업, 지역경제 등의 정책에서 구체적인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산업부는 2050 탄소중립, 산업 디지털전환 등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엄중한 시기에 적극 대응해 중장기 정책 과제들을 발굴하고 정책화 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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