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군의 철수 이후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려는 승객을 태운 민간항공기가 카불 공항을 이륙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0여명의 승객을 태운 카타르 항공의 민항기가 9일(현지시간) 오후 카불 공항을 떠났다. 이들 승객 중 30여명은 미국인이며,복수국적의 아프간인, 캐나다 등 외국인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카불 주재 한 외교관은 211명의 승객이 카타르 항공편을 통해 출국을 허락 받았다고 밝혔다.
미군 철수로 재집권에 성공한 탈레반은 이들의 출국과 민간항공기 이륙을 공식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탈레반측과 이륙 준비를 협의한 카타르의 무틀라크 빈 마제드 알 카흐타니 특사는 "카불 공항이 다시 운영된 것은 아프간 역사에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점차 공항 운영을 확대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일에도 카불 공항에서 카타르 여객기가 운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측 관계자도 외신에 카불 공항은 재정비됐고, 민간 항공편을 운영할 준비를 마쳤다면서 아프간인이라도 합법적인 서류를 갖춘 사람들은 공항을 통해 자유롭게 출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간 북부도시 마자르이샤리프의 공항에서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를 태우고 출국하려했던 전세기는 여전히 탈레반의 허가를 받지 못하고 발이 묶인 상태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 아프간인 중 서류 미비자가 포함돼 있어서 전세기의 이륙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탈레반 당국을 상대로 협의를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당 공화당의 마이크 맥콜 하원 외교위원회 간사와 일부 관련 단체들은 탈레반이 이들을 인질로 삼고,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의 탈레반 무장대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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