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김태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검찰총장이 100명 넘는 국회의원이 있는 정당에 (여권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공작 프레임"이라며 압박면접 속에서도 '정치 공작' 주장을 반복했다.
윤 후보는 10일 오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가해 자신의 검찰총장 시절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며 "이게 보도가 처음에 나고 누가 저한테 기사 링크를 보냈길래 고발 사주라는게 기업 사주인 줄 알았다"고 운을 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윤석열 후보가 답변하고 있다. 2021.09.10 photo@newspim.com |
그는 "사주라는 게 기본적으로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센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하는 게 사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벌써 지난해 1월 대검에 제가 6개월 전에 배치했던 사람들은 (반대 진영에서) 전부 다 쫓아냈다. 중앙지검이나 주요 포스트에 있는 주요 수사 공판과 관련해 배치해놨던 사람들을 전부 지방으로 보낸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앞서 2일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당시 미래통합당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여권 정치인과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을 전달했고, 김 의원은 이를 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손준성 보냄' 이란 문구가 적힌 텔레그램 사진 파일이 의혹의 핵으로 부상한 상태다. 손 검사가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이며 이에 따라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을 역임하면서 범여권 인사 고발 사주에 관여했을 것이란 의혹도 커졌다.
그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손준성 검사에게서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이 간 걸을 인정하느냐"고 질문하자 "손 검사도 자기가 보낸 사실이 없다고 하고 손준성 보냄이라고 나왔다는 글꼴도 이상하다"고 받아쳤다.
이어 "저 자신이 이런 걸 보고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손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초안을 준 것이 확인되면 당시 검찰총장으로서 어쨌든 관리 책임이 있지 않은가"라고 질문했다.
윤 후보는 "제가 당시에 손준성 검사뿐 아니라 대검에 어느 직원이나 검사라고 하더라도 총장으로서 제대로 살피지 못한 건 사과할 순 있다"면서도 "일단 (사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가 "만약에 윤 후보가 지시한 정황과 증거가 나오면 사퇴하셔야 하지 않은가"라고 질문하자 "(사주를) 안 했는데 그걸 가정적으로 하는 그런 답변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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