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월성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3월 출범한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제1차 조사 경과'를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원안위는 월성원전 부지 내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 등에 대한 인근 주민과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조사단과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 3월 말부터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북 경주 소재 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 [사진=뉴스핌 DB] 2020.05.13 nulcheon@newspim.com |
조사 결과,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 구조체 주변의 토양·물 시료(심도 9m)에서 방사성핵종이 검출됐다. 토양 시료는 감마핵종 세슘-137이 최대 0.37 Bq/g 검출됐다. 물 시료에서는 삼중수소가 최대 75.6만 Bq/L(최소 1640 Bq/L), 세슘-137 최대 0.14 Bq/g 검출됐다.
조사단은 "SFB 저장조 벽체와 차수 구조물의 상황을 종합하면, 1997년 1호기 SFB 저장조 차수막이 기존 설계와 다르게 시공돼 차수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SFB 벽체 저장조 누설수의 삼중수소 농도보다 주변 물 시료의 농도가 높게 측정되고, 세슘-137도 검출돼 추가 유입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안 측 기존 사업자 지하수 관측공(심도 약 20m)에서는 유의미한 삼중수소나 감마핵종 농도 변화가 관측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지하수를 통한 부지 내 방사성 물질의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하수 흐름 분석도 수행하고 있다.
조사단은 "현재로는 방사성물질의 외부환경 유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라며 "향후 기존 및 신규 관측공의 수위 측정, 수리시험, 방사성물질 분석 등의 정밀조사를 실시해 방사성물질의 외부환경 유출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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