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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녹취 공방' 원희룡과 떡볶이 만찬..."비 온뒤에 땅 굳는다"

기사등록 : 2021-09-1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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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신당동서 떡볶이 회동
"정권교체 위한 방향성 차이 없어"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당 대선 경선 후보가 앞선 갈등을 딛고 당내 현안 해결에 머리를 맞댔다. 

12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마복림떡볶이를 찾은 이 대표는 "사실 원 후보와 저와의 친분은 더 이상 강조할 수 없을 정도로 있는 사이"라며 "최근 룰미팅 등이 끝나 좀 편한 자리에서 만나 뵙자는 원 후보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만남이 급작스럽게 성사된 것은 아니다"며 "당의 현안(윤석열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 고발 사주 의혹) 이 있고 또 원 후보의 (경선 주자로서) 고민이 있으니 둘의 접점이 닿는 부분이 있으면 같이 이야기를 좀 할 수 있겠다"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마복림떡볶이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김승현 김은지 기자 2021.09.12 kimej@newspim.com

두 사람의 회동은 앞서 녹취록 공방 후 첫 공개 회동으로 이목을 끌었다. 앞서 이 대표와 원 후보는 통화 음성 녹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 대표가 공개했던 텍스트에 따르면 원 후보는 대선 경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우려를 표하고 이 대표는 "걱정 말라"며 "곧 정리된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정리된다"는 주어가 윤석열 후보가 아닌 경선 과정의 갈등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원 후보는 이 대표가 말한 "정리된다"의 주체는 윤 후보라고 말하며 날선 공방이 이어지던 상황이다. 

다만 이후 원 후보는 이 대표와 녹취록 진실공방을 중단하고 공정 경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녹취록 공방' 후 공개 회동을 통해 두 사람의 앙금을 푸는 데 의미를 가진다. 이와 함께 당내 핵으로 부상한 윤석열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 범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돌파구를 두 사람이 함께 모색한다는 의미도 있다.  

원 후보는 "우리 대표님께 제가 좀 많은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적이 있다"며 "저는 당과 공정 경선을 위한 충정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의 오해도 있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손으로 뽑은, 제가 지지해서 뽑은 당 대표이고 우리 당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지도자인데 그런 불편한 오해의 시선 이런 것들은 풀어드릴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또 "앞으로 정권교체라는 너무나 큰 과제를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저희의 원래 초심과 서로의 마음도 확인할 것"이라며 "앞으로 걱정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앞으로 (이 대표와) 협력 할 것은 잘 협력할 것"이라며 "저희들이 뽑은 당 대표로서 제가 잘 모사고 멋진 경선과 정권교체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동은 원 후보가 이 대표에게 먼저 제안을 하며 성사됐다.

이 대표는 "이제 정권 창출을 하게 되면 이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은 나중에는 추억이 될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 달리는 방향성에는 저희가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아마 국민들께서 오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오후 6시 10분쯤 모두 발언을 마치고 식사를 시작했다.

이번 회동은 당초 을지로에 위치한 만선호프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맥주 회동 대신 신당동 떡볶이촌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이 많이 오는 장소의 상징성을 감안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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