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포스코가 수소 생태계 구현을 앞당길 암모니아 수소 추출 개발에 한창이다. 내년 하반기 파일럿 단계를 시작, 수소 추출 핵심 기술 및 생산 역량 조기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연구 중인 암모니아 수소 추출 기술은 현재 단위 공정별 요소 기술 개발 단계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 3월 두 기관과 손잡고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대량으로 추출하는 기술 개발을 시작한 바 있다. 수소 추출 전체 공정을 상용급으로 개발하는 게 목표다. 포스코는 그린수소 활용에 필요한 암모니아의 국내 도입을 위해 호주 최대의 전력·가스 기업인 오리진 에너지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료=포스코] |
현재 암모니아 합성법은 해외에서 생산된 청정수소(블루·그린수소)를 저장 및 운송하는 효율적인 운송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통망이 갖춰져 있어 추가 작업이 필요하지 않고, 운송 과정에서 손실률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해외에서 가져온 암모니아를 분해해 다시 수소로 추출하는 기술이 필요해 포스코가 상용화를 위한 연구 개발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험실 단계에서 단위 공정별 요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스케일 올리는 작업을 거쳐 파일럿 단계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파일럿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상용화 시험 단계 이전에 '데모(demo)' 단계를 거치려고 생각 중"이라면서 "파일럿 단계를 위한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뽑아낸 수소는 발전소나 제철소에서 쓸 수 있고 충전소에 공급, 수소차 등을 충전할 수 있다.
수소 추출을 위한 파일럿 공장은 포항 근처 산업단지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독성 물질인 암모니아 탱크는 주거지 근처에 위치할 수 없다"면서 "포항 근처 산업단지 등에 이격거리를 두고 위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사업을 개척하고 탈탄소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풍력·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으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등을 확보, 미래 수소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까지 부생수소 7만톤 ▲2030년까지 글로벌기업과 '블루수소' 50만톤 생산 ▲2040년까지 '그린수소'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 '그린수소' 유통 및 인프라 구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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