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 분할이 확정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속도를 보다 더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배터리 분할 안건 80.2% 찬성률로 통과
SK이노베이션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계획서 안건을 모두 승인 받았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 두 신설법인의 분할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또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97.9% 찬성으로 통과됐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 조직도(분할 전후) [사진=SK이노베이션] 2021.08.04 yunyun@newspim.com |
지난달 3일 이사회에서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을 결정한 지 한달여 만이다. 이번 임시 주총의 결정으로 다음달 1일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가 공식 출범한다.
앞서 사업 분사 발표 이후 소액주주이 반발하고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반대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 기관들이 대부분 찬성을 결정하면서 무난한 통과가 전망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SK㈜ 등 특수관계인이 33.40%, 국민연금이 8.05%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인 22.64%, 개인이 22%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 배터리 생산능력 2030년 500GWh 목표...투자 가속
이번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성장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인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정책을 통해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7월 누적 기준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5.4%로 5위를 차지하며 삼성SDI(5.1%)를 앞서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글로벌 선두권인 10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으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헝가리 등의 거점에서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췄다. 나아가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분사가 글로벌 성장 가속화의 터닝포인트가 돼 향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이노베이션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주총 의장인 김준 사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1.09.16 kilroy023@newspim.com |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분사 결정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 결정에 따라 배터리사업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석유개발사업은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탄소 포집∙저장)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 김준 "연말 또는 내년 초 구체적인 주주환원정책 발표"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임시 주총에서는 이익배당을 주식 및 기타 재산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도 97.9%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SK이노베이션 주주가 배당을 통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나 배터리 신설법인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배터리 사업 분사 결정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김준 총괄사장은 "회사는 지속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2021년 실적이 가시화되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연간 실적 및 성장을 위한 투자소요,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주주환원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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