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의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이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북한 순항미사일이 탄도미사일 전력을 증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영국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15일(현지시각) '북한 순항미사일 도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최근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통해 미사일 개발에 진전을 이뤘다며 한국과 동맹의 방공시스템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노동신문] 2021.09.16 oneway@newspim.com |
보고서는 사거리 1500km로 알려진 북한의 장거리순항미사일이 탄도미사일보다 효율적인 배치가 가능하고 기동성이 뛰어나 한국뿐 아니라 일본 전역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실전 배치될 경우 한국 방공시스템에 더욱더 높은 수준의 역량이 요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순항미사일의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거의 밝히지 않았다며, 탄도미사일보다 작고 가벼운 탄두를 순항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기술을 가졌는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 매체들이 신형 순항미사일을 '전략적 무기'라고 언급했지만,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에 대한 북한의 야망이 담긴 선언들이 실질적 진전이나 다짐을 이행할 수 있는 능력과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보고서 저자인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국제 사회의 반대와 제재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역량에 순항미사일이 추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는 지적이다.
디펜 전 수석 부차관보는 또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국내외적으로 위신을 높이는 데 사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순항미사일이 미국과 한국, 일본 등에 위협이 된다고 분석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5일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미사일이 한국의 목표물이나 한반도 근처에 주둔해 있는 미 해군을 겨냥해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포괄적인 동맹 미사일 방어망을 개선하고 미사일 발사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충분한 공격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한·일 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3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방과학원이 지난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시험발사한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1500km로 추정되며, 시속 750km로 타원 및 8자형 궤도로 비행했다.
미국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15일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초기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 순항미사일이 여러 가지 유용한 방법으로 탄도미사일 전력을 증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체는 순항미사일이 동맹의 방공 및 미사일 방어를 더 어렵게 하고 전반적인 탄도·순항미사일 전력 규모를 대폭 증가시킬 수 있으며 미사일 전력의 유연성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미사일과 핵 능력을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외부 위협 억제를 강화하며 국내외적으로 위신을 높이는 등 장거리순항미사일 홍보를 위한 정치적 목적도 분명히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북한의 순항미사일 규모와 탑재될 탄두 종류나 정밀도 등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어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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