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문재인 대통령 비난으로 남북관계 개선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남북한 동시 가입 30주년을 맞아 유엔총회에서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메시지를 낼 예정이었던 문 대통령의 연설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에 이어 17일에도 국내 일정을 잡지 않고 경내에서 유엔총회 준비에 몰두 중이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이날 신임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순연됐다. 다만 오후 9시30분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관하는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경제국포럼(MEF)에는 참석한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09.25 photo@newspim.com |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제76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 등을 위해 출국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우리나라가 북한과 함께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 회의 참석으로 지난해 화상회의 참석을 포함하여 취임 후 5년 연속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극복과 포용적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이하여 향후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과 기여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와 협력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국제사회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써, 문 대통령의 이번 유엔 총회 참석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나라의 활동과 기여를 재조명하고, 국제사회 내 높아진 위상과 기대에 부응하여 우리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북한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시험 등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이에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북한의 '도발'을 언급했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고 한다"며 "남북관계가 여지없이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도 문 대통령의 연설이 수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설문 초안은 작성을 해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연설문은 실시되기 전까지 계속 검토가 되고 또 수정도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연설문이 수정될지 이런 부분들은 제가 지금 이렇게 예측하기는 좀 어렵고, 마지막까지 연설문이 다듬어지고 수정된다는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뉴욕 방문을 계기로 미국 ABC 방송사와의 인터뷰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북한 관련 메시지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ABC 측하고 이야기하는 주제가 BTS로 대표되는 미래세대와의 소통, 그 다음에 최근의 글로벌 현안들, 팬데믹이라든지, 기후변화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말씀을 주로 하시게 될 것"이라며 "또 한 가지는 대한민국에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소프트파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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