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신영증권이 28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어려운 업황 속 3분기 실적에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목표가를 기존 대비 14.8% 하향한 23만원으로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아모레퍼시픽] 2021.09.17 shj1004@newspim.com |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월 27일 30만원 고점 형성 이후 2분기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27일 기준 종가는 전일대비 0.27% 내린 18만4000원을 기록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말 오프라인 점포 관련 구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을 덜고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도모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시장의 실적 기대치가 높았다"며 "그러나 예상 외로 아시아 지역의 수익성이 하락하며 2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 실적 역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경쟁심화 등의 이유로 전통채널, 면세점, 중국 등 디지털을 제외한 핵심 채널에서의 어려운 업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영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을 둘러싼 세 가지 리스크 요인을 지적했다. 우선 디지털을 제외한 주요 채널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신 연구원은 "3분기에도 전통채널의 부진 지속, 면세점 산업 자체의 성장 둔화, 중국 이니스프리 매장 폐점과 온라인 매출 부진, 아시아·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등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강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이를 달성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진다는 점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현지의 경쟁 심화로 마진이 하락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중국 내 화장품 판매 경쟁은 심화되고, 마케팅 비용 부담이 높은 라이브커머스가 일반화되면서 국내 브랜드사의 중국 수익성 수준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저가 브랜드는 마케팅 투자에 따른 매출 성과가 고가 브랜드 대비 낮은 경향이 있어 분기 별로 영업이익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주가적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컨센서스 하향조정에 따른 추가 하락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신 연구원은 "4개월 간 주가가 하락했으나 전일 종가 기준 12개월 PER는 31.8배 수준이다. 지난 5년간 12개월 PER의 최저 수준이 20.2배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직 주가의 바닥을 다졌다고 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기회요인도 함께 짚었다. △디지털 판매채널 개편에 따른 과거 대비 판매채널·브랜드 믹스 개선 △2022년까지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 △코스비전의 종속회사 편입과 에스트라 흡수합병에 따른 비유기적 성장 등이 제시됐다.
신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단기 주가 반등의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지만, 4분기를 시작으로 중국 성장성 회복과 국내 수익성 개선을 통한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백신 접종률 상승과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완화된다면 가장 고마진 채널인 면세점의 실적 회복 속도가 보다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신영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내 경쟁심화와 마케팅 비용부담 증가에 따른 업황 악화를 감안해 목표배수를 과거 당사 화장품 브랜드사 목표배수 26배의 40% 할증에서 30% 할증으로 하향 조정한데 따른 결과다.
다만,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했다. 신 연구원은 "중국과 면세점 채널에서 동사의 고가 브랜드인 설화수의 매출 비중이 유의미하며 해당 브랜드의 중국 내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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