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일 오전 11시14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지난 9월 한달간 미국 나스닥 지수가 폭락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지수 반등에 베팅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가장 많이 사들이며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9월(1~30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246억6413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우려와 글로벌 증시 불안정성이 가중되면서 지난 8월 거래대금(271억3149만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주식은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로, 한 달 새 2억3295만 달러(약 2765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들 매수는 나스닥 지수가 고점을 찍고 하락한 7일 이후 집중됐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우상향하던 나스닥 지수는 지난 9월 7일 장중 최고치인 15,403.44까지 터치하고 지난 30일 14,448.58까지 떨어졌다. 9월 고점 대비 지수 하락률은 6% 가량이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 SRS 1 ETF(QQQ)'와 2배 추종 상품인 'PROSHARES ULTRA QQQ ETF(QLD)'도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이슈 등으로 나스닥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자 반등을 예상하고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락한 주가 지수에 대한 베팅 성향은 미국 S&P500과 홍콩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에 대한 매매 내역에서도 드러난다. S&P500 지수 1배 레버리지 상품인 'SPDR S&P 500 ETF Trust(SPY)'는 순매수 4위를 기록, 9565만 달러(약 1136억 원)가 유입됐다. 중국의 반독점 규제 우려 등으로 7월 들어 하락세를 보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ETF)에도 1억62만 달러(약 1195억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여전히 컸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이 순매수 10위권 내에 포진됐다. 반도체 노광·검사장비를 만드는 네덜란드 ASML은 순매수 7위였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FNGU(BANK OF MONTREAL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는 순매수 18위를 기록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상승세를 탄 루시드 그룹에 대한 매수세도 눈에 띈다. 루시드 그룹은 지난 7월 말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데뷔했다. 상장 초반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지난달 9일 씨티그룹이 '매수' 의견을 내면서 급등했다. 9월 첫날 17달러대로 마감했던 주가는 말일에 2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8월 원정개미들의 장바구니 주종목이었던 코로나19 백신은 '부스터샷 무용론'이 번지며 순매수 상위 순위에서 빠졌다. 대신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머크 앤드 컴퍼니(MSD)에 매수세가 몰렸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머크 주식을 4577만 달러(약 543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 및 테이퍼링 시일이 가까지면서 변동성이 낮고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도 관심을 받고 있다. 월배당 지급형 리츠(REITs)인 리얼티인컴은 지난 6월에 이어 다시 해외주식 순매수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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