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손바닥에 '임금 왕(王)'으로 보이는 문자가 적힌 것이 알려지며 정치권에서 공방이 오가고 있다.
윤석열 캠프 측은 "지지자들이 격려의 의미로 적어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최순실이 생각난다"고 꼬집었다. 또한 국민의힘 경쟁자들도 공세를 높이며 비판에 가세했다.
지난 1일 MBN에서 방송된 국민의힘 경선 5차 TV토론 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답하는 장면에서 왼쪽 손바닥 가운데 '王'으로 쓰인 글자가 포착됐다. [사진=오른소리 유튜브 캡쳐] |
지난 1일 MBN에서 방송된 국민의힘 경선 5차 TV토론 중 윤 후보가 답하는 장면에서 왼쪽 손바닥 가운데 '王'으로 쓰인 글자가 포착됐다. 또한 5차 토론 외에도 3차, 4차 TV토론 때에도 같은 글씨가 써 있던 것이 영상으로 확인됐다.
윤 캠프 측은 논란이 일자 "열성 지지자들이 외출할 때 응원을 한다. 이분들이 토론회 날 손바닥에 그런 의미에서 써 준 것"이라며 "지우려 했지만 잘 지워지지 않아 그대로 참석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에 대해 "다시 최순실 시대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술에 의거한 것인지, 왕자를 써 가지고 부적처럼 들고 나오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도 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씨 생각이 나서 웃었다"며 "댓글 중에 '무당층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있다. 무당층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생각했는데 '무당'층이었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은 민주당을 넘어 당내 경쟁자들로부터도 제기됐다.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속인의 말이 가기 싫은 곳을 가거나 말빨이 딸릴때 왼손바닥에 '王'자를 새기고 가면 극복이 된다는 무속 신앙이 있다고 한다"며 "대선이 주술(呪術)대선으로 가고 있나. 김종인 위원장을 만날 때도 무속인을 데리고 갔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도 페이스북에 "누구의 말을 듣고 손바닥에 '왕'을 쓰고 나왔는지 밝히라"며 "천국과 지옥을 운운하며 사이비 종교지도자 같이 구는 여당 후보, 과거 오방색 타령하던 최순실 같은 사람과 윤 후보가 무엇이 다르냐"고 질타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