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수사를 독려하게 되면 선거에 관여한다는 오해 때문에 입장이 좀 곤란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이 특검을 받도록 하지 않고 물러나면 비리·은폐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01 photo@newspim.com |
홍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기 어렵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고, 안하고를 떠나 자신이 후보가 되면 절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상대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사태를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비유했다. 그는 "DJ가 후보가된 후 비자금 사건에 폭로되어 검찰수사를 하냐, 안하냐에 몰렸을 때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이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수사를 중단했다"며 "그런 식으로 돌파하려는 생각인 것 같은데 이 사건은 DJ 비자금 사건과 다르다. DJ 비자금 사건은 피해자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장동 비리 사건은 피해자가 너무 많다. 원주민도 있고, 입주민도 있다. 국민적 분노는 비교가 안 된다"며 "본인이 후보가 되면 사건을 중지시키거나 무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검사가 사건 하나를 중지하거나 무마하면 검사도 아니다.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에 새로 가입한 당원 중에 위장당원이 상당 수 있는 것 같다'며 역선택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역선택이라는 게 있을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민주당 대의원으로 등록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에 추미애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위장당원이지 지금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겠나. 있을 수가 없다"며 "지금 (국민의힘에) 20~40대가 15만명 이상 들어왔다. 그 표가 저한테 오니 뒤늦게 위기감을 느끼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가 '1일 1설화, 1일 1망언' 논란에 휩싸였는데 불구하고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반(反)문 정서"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문 정서가 윤 후보에게 쏠리는 이유에 대해 "지난번 정권을 상대로 수사를 했기 때문에 아직 그쪽에 고착되어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것만으로 정권교체가 안 된다. 정치력도 있어야 하고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분위기가 달라져서 제가 1등을 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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