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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장동 '50억 클럽' 6명 명단 공개 파장..."강력한 법적 조치할 것"

기사등록 : 2021-10-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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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국감서 '권순일·박영수·곽상도·김수남·최재경·홍씨' 실명 공개
화천대유 측 "조작된 녹취록 근거한 실명 공개"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50억원을 약속받은 6명' 명단을 공개한 것을 두고 언급된 법조인들이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실명을 거론했다며 "황당하다"는 반발이 줄을 잇고 있다.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는 이날 파장이 천화동인 5호 실소유자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의 '조작된 녹취록'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용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금융위원회 도규상 부위원장, 고승범 위원장, 이형주 금융산업국장. 2021.10.06 leehs@newspim.com

6일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장에서 이른바 '화천대유 50억원 클럽'이 국감을 달궜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50억 약속 그룹'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최재경, 그리고 홍 모씨가 언급됐다"고 말했다. 익명으로 언급된 홍모 씨는 언론사 사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민정수석 그리고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홍모 씨를 지칭한다. 

박 의원은 "무죄 판결 선고를 전후로 권순일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8차례 만난 것으로 나와있다"며 "또 회계사 정영학 녹취록과 제보에 따르면 김만배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간 대화에서 50억원씩주기로 한 6명의 이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리스트는 금융위에 로비 자금 흐름 조사를 요구하며 언급됐다. 금융정보분석원(FIU)는 지난 4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시행사 화천대유자산관리와 관련,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경찰청에 전달한 바 있다.

박 의원은 "특검과 FIU의 철저한 자금 조사로 자금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며 "왜 이들에게 거액의 로비가 있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국민의 힘에서는 2019년과 2020년 인출된 자금들이 당시 재판을 받고 있던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해 사용됐으리란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 위원장은 FIU를 통한 계좌 추적 등이 필요하다는 박 의원의 질의에 "수사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고 위원장은 "FIU는 법에 따라서 의심거래 혐의가 있는 경우에는 분석을 해서 수사기관에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건은 검경에서 이미 수사하고 있으니 수사 과정을 지켜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5일 국회에서 정무위원회의 금용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오른쪽은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2021.10.06 leehs@newspim.com

대장동 부동산 개발과 관련해서는 권순일 전 대법관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재판거래' 의혹까지 나오는 중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됐다는 의혹이다. 

리스트에 거론된 이들은 앞다퉈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게 억울함을 토로했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기자단에 입장문을 보내 "전혀 사실 무근"이라면서 "발언자와 보도자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검 역시 "화천대유나 김만배 씨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거나 통보받은 일이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일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면책특권을 방패삼아 국정감사장에서 발표된 사실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도 덧붙였다.

리스트에 언급된 인사들뿐 아니라 화천대유 측도 반박에 나섰다.

화천대유 측은 "정영학은 수개월 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비용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동업자들과 갈등을 빚어오던 중 의도적으로 허위 과장 발언을 유도해 대화를 녹음해왔고, 사실과 다른 발언들이 일부 녹취된 것에 불과하다"며 "금품을 약속받았다는 사람들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투자를 하거나 사업에 관여한 바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 어떠한 명목이든 금전을 지급하거나 약속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의도적으로 조작된 녹취록을 근거로 마치 그 내용이 사실인양 관련자들의 실명을 공개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현재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철저한 자금추적 등을 통해 사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다. 화천대유 관계자들도 검찰과 경찰에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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