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정부가 디지털뉴딜을 추진하면서 빅데이터 인프라를 확충한 것과 달리, 데이터 인재 관리는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덩치만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갈 청년 인재들에게는 실망을 안겼다는 얘기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분석·빅데이터분석기사 등 국가공인 데이터자격 검정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가 지난해 비공개되고 있는 기출문제가 유출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는 데도 이를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오른쪽)이 민기영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자료=국회] 2021.10.08 biggerthanseoul@newspim.com |
홍익표 의원은 "진흥원은 지난해 6월 15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비공개되고 있는 K-DATA의 주관 데이터 자격시험 기출문제가 온라인 카페를 통해 유포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진흥원은 이에 대해 저작권법 위반 성립으로 수사 의뢰가 가능하다는 법률자문을 받았는데도 온라인 카페에 이의만 제기할 뿐 추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제라도 기출문제의 유출 경로를 명확하게 확인해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국가공인시험에서 반복적으로 시험문제 유출이 발생하면 시험의 공신력은 물론 기관의 공공성도 훼손시킬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부실한 데이터 관리를 지적했다.
이날 조승래 의원이 진흥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빅데이터분석기사 실기시험 결과 자동화 채점 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발생해 응시생 점수 중 일부가 '0점처리'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전체 응시생 2000여 명 중 489명이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변경돼 자격증 취득 결과가 늦어져 하반기 취업 준비에 차질을 빚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 의원은 전했다.
조 의원은 "시험 이후 민원을 제기한 인원은 총 593명이었으며, 실제 점수가 변동된 정확한 인원 수는 아직 파악조차 되지 못했다"며 "빅데이터 분석기사 시험은 지난해 처음 신설해 시행 예정이었으나, 1회 시험이 취소되면서 당시 고사장 부족, 서버 장애 등의 문제로 그간 시험 운영상 미흡했던 조치를 항의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은 "취업준비생에게 자격증 합격, 불합격 여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 진흥원은 실수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며 "빅데이터 분야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국가기술자격인 만큼, 전문가 양성을 위해 더욱 책임감 있게 시험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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