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4인으로 압축되면서 원 후보가 경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날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하면서 4강 체제를 확정했다. 황교안·최재형·하태경·안상수 후보가 탈락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당내 분위기는 일단 2차 컷오프 결과에 안심하는 모양새다. 4위 자리를 두고 원 후보와 황 후보의 각축이 예상되면서 황 후보의 결선행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했던 탓이다.
[서울=뉴스핌] 조현아 기자 = 국민의힘 원희룡,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 (왼쪽부터) 2021.10.08 hyuna319@newspim.com |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을 치르는 당 전체의 입장에서 '4·15 총선 부정 투표'를 주장하며 극우로 치우친 황 후보의 결선 진출은 당 대선 분위기 자체를 흐릴 수 있었다"며 "원 후보의 4강행이 중도층 흡수 측면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원 후보의 4강 진출은 2강(윤석열·홍준표) 체제 선두로 알려진 윤 후보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 후보가 그간 토론에서 홍 후보에게 공세를 집중한 만큼 향후 토론회는 윤석열·원희룡vs홍준표·유승민 연합 구도로 굳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 후보의 종로 보궐 선거·당대표 출마설 또한 윤 후보와의 동맹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원 후보는 윤 후보가 입당 초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신경전을 펼칠 때 이 대표와 녹취록 공방 등 논쟁을 벌이면서 윤 후보와 사전 교감을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공직선거법(제108조 제12항)상 구체적인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되지 않지만 지난 1차 경선에 이어 2차 경선에서도 윤 후보가 홍 후보를 앞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 후보와 홍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2차 경선은 여론조사 70%,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 30%를 반영한 결과를 합산하면서 1차 경선(여론조사 80%, 당원 여론조사 20%)보다 당심 반영 비율이 10%p 높아졌다.
최종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로 결정되면서 당원 지지세가 높은 윤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우 성향을 보이는 황교안·최재형 후보의 지지층은 윤 후보에게, 젊은층 지지가 높았던 하태경 후보의 지지율은 홍 후보에게 향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결선에서의 양강 구도는 더욱 굳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는 오는 11월 5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츨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당심은 민심을 쫓아가게 된다"며 "강성 지지층도 여당 후보와 견주어 될 사람을 밀게 돼 있다. 결국 여론을 얼마나 끌고 가는 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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