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북한의 공작원이 1990년대 초 청와대에 잠입해 근무한 적도 있다고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정보원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11일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김국성'이라는 가명의 고위급 탈북자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공작 임무를 담당하면서 '한국의 정치 예속화'를 목표로 일했다고 말했다.
BBC 인터넷 기사 캡처 |
BBC는 30년 동안 김 씨는 북한의 강력한 첩보 기관에서 "지도자의 눈과 귀, 두뇌" 역할을 하며 최고위층으로 올라갔다면서, 평양의 고위 장교 출신이 주요 방송사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정찰총국과 노동당 작전부, 그리고 35호실과 대외연락부 등에서 30년간 일하며 대남업무를 담당했다는 그는 "직접 대남간첩을 육성해서 그를 통해서 공작 임무를 수행한 것이 여러 건 된다"며 "한국 청와대에도 북한에서 파견한 직파공작원 한 명이 근무하고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며 이것이 1990년대 초의 일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또 "(그 직파공작원이) 청와대에 5~6년 근무하고 무사히 복귀해 들어와서 노동당 314 연락소에서 일했다"며 남파공작원이 남한 구석구석 중요한 기관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여러 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황장엽 암살 작전에도 직접 관여했다고 밝힌 김 씨는 2009년 5월 한국으로 망명한 전직 북한 관리를 죽이기 위해 '테러 대책반'을 구성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면서 "극비에 황장엽을 테러하기 위한 팀이 꾸려지고 공작이 진행됐는데 본인이 직접 이를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 당국이 항상 개입설을 부인해온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과 관련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정찰총국 일정한 간부들 속에서는 비밀이 아니고 통상적인 자랑으로 긍지로 그렇게 알고 있는 문제"라며 그러한 작전은 상부의 지시가 없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탈북민 신상 및 주장에 대해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면서도 "다만 '90년대 초 청와대 5~6년 근무' 관련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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