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주요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조폐공사의 경우 최근 5년간 여성 임원 및 1급 직원이 단 한명도 없어 성차별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 의원이 13일 조폐공사·수출입은행·투자공사·재정정보원·원산지정보원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일부 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이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다. 또한 3년 전 일자리위원회 가이드라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채용단계별 성비 집계 및 관리 또한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폐공사의 '최근 5년간 직군별 성비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여성 임원 및 1급 고위직원은 전무했다. 3급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올해 기준 7.8%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 한국조폐공사 면접 응시자 성비 및 최종합격자 성비 [출처=김주영 의원실] 2021.10.13 jsh@newspim.com |
조폐공사는 전반적인 여성 직원 비율도 낮았다. 채용모집 지원자 전체 성비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알 수 없을에도 불구하고 면접 응시자는 올해 기준 남성 72.5%, 여성 27.5%로 남성 응시자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특히 최종합격 단계에서 여성 비율은 더 낮아졌다. 올해 기준 여성 최종합격자 비율은 여성 면접응시자 비율보다 3.4%p 낮은 24.1%를 기록했다. 5명 중 1명만 여성인 셈이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최종합격자 성비는 1대 1에 가깝게 유지됐다. 다만 면접단계와 최종합격을 비교하면 역시 여성의 비율이 조금씩 낮아졌다.
김주영 의원은 "5년 동안 일관적으로 여성의 최종합격 비율이 면접응시 비율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아직도 암묵적이고 관행적인 성차별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기관별로 채용 성차별 여부와 성차별적 문화를 전면 검토하고, 면접관 대상 '성차별 예방 사전교육'을 필수화하는 것은 물론 모든 기재위 기관에서 다음 채용부터 성비 데이터를 관리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