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은 서서히 정상화 과정에 있지만 재정은 내년에도 확장 재정 편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양자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현재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이다.
홍 부총리는 최근 IMF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4.3%로 전망한 데 대해 "한국의 성장 전망 유지는 고무적"이라고 언급하면서 "백신접종률을 높여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IMF는 지난 12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7월보다 0.1%p 내린 5.9%로 전망하면서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더불어 홍 부총리는 전통적인 거시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각 국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 권고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가상자산 등 새로운 국경 간 결제수단의 확대로 각국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내년 초에 있을 자본흐름에 대한 IMF 공식입장(IV)을 발표할 때 선제적인 거시건전성 조치가 반영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도 "급변하는 정책환경에 따라 유연한 접근이 중요하다"며 "각국의 경험과 참여를 통해 IV를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2021.10.13 photo@newspim.com |
이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는 지속되지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국가 간 성장격차도 더욱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고 분석하면서 "공급망 차질, 코로나 확산,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커지면서 백신 보급과 정교한 정책 구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클래버-커론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도 만나 양자면담을 가졌다.
홍 부총리는 이날 한국 정부가 미주개발은행의 '재정혁신협력기금'에 2000만 달러를 추가로 출연하기로 체결한 데 대해 "한국과 IDB 관계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 평가하며 "이 기금이 중남미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재정혁신협력기금은 지속가능 성장과 저탄소 경제 실현 등을 목표로 미주개발은행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중장기 전략이다.
클래버-커론 총재는 "내년 연차총회 계기 IDB 증자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한국정부의 지분(0.004%) 확대 적극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홍 부총리도 내년 증자 논의 시 한국정부가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IDB 내 한국 지분 확대 의지도 표명했다.
[서울=뉴스핌]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12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 본부에서 데이비드 맬피스 세계은행(WB) 총재와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2021.10.13 photo@newspim.com |
이날 홍 부총리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총재와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와 맬패스 총재는 개도국 지원을 위해 민간 재원을 동원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글로벌 경기 회복 과정에서 산업 간 격차가 확대되고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교란 등에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뜻을 같이 했다.
홍 부총리는 "WB가 개도국의 경제회복과 디지털·그린 경제로의 전환 등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국도 그린뉴딜, 탄소중립 2050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오는 12월 결정되는 국제개발협회(IDA)의 재원 보충에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국내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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