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국민연금공단 김용진 이사장과 직원들이 집필해 시중에 유통 중인 저서가 신문과 보고서 등을 무더기로 표절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민연금공단이 출간한 저서 '국민연금이 함께하는 ESG의 새로운 길'를 검토한 결과, 저서의 상당 부분을 신문과 보고서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표 참조).
허종식 의원은 "기업의 상생경영에 대해 부분(저서 163쪽)과 EGS 평가기준에 관한 부분(저서 267쪽)은 경제신문 두 곳의 기사 일부를 어미만 조금 바꾼 채 가져다 썼다"며 "268쪽~271쪽의 상당 부분은 경제신문 기사를 고스란히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저서 표절 논란 대목 [자료=허종식 의원실] 2021.10.13 dragon@newspim.com |
책임 투자에 대해 기술한 대목(저서 285~286쪽)은 지난 2018년 여성가족부의 보고서 일부를 어미만 조금 바꿔서 가져다 썼으며 해당 부분은 모두 참고문헌에 기록하지 않는 등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는 게 허 의원의 설명이다.
편저로 이름을 올린 김용진 이사장은 서문에 원고 작성에 참여해주신 국민연금연구원과 기금운용본부 그리고 미래기획단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적었다. 김 이사장은 저서 출간을 계기로 언론 등으로부터 'EGS 투자의 전도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만5000원의 가격으로 현재 시중 서점에까지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표절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공단의 도덕성과 공신력이 추락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공단은 지난 해 직원들의 대마초 흡입 사건으로 이사장이 대국민사과를 하고 쇄신 대책까지 발표하고도 표절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허 의원은 "세계 3대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가 공기업에서 부적절하게 제작한 책을 시중에 유통시킨 일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민연금공단은 서적을 당장 회수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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