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이 중국의 전력난과 관련해 향후 북한의 석탄 밀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단 관계자는 '중국이 전력난을 겪으면서 북한이 서해상을 통한 석탄 밀수출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에 "대량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엔 안보리는 앞서 지난 2017년 8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따라 북한산 석탄을 금수 품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합의된 제재 체제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북한산 석탄 밀수출 등 제재체재의 위반 사항은 전문가단에 의해 조사되고 공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공개된 전문가단 보고서에 이미 북한산 석탄 수출 사실을 확인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5월 사이 최소 41회에 걸쳐 북한산 석탄 약 36만t이 중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그는 보고서가 현재 중국 등 많은 국가들이 겪고 있는 에너지 부족 사태는 예측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 석탄 수출은 지난 상반기 크게 감소했지만 대량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RFA에 "북한산 석탄 밀수출 증가는 북한이 지난 2년간 겪었던 코로나19 등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경제난에 따라 정권 차원에서 밀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이 호주와 무역갈등을 벌이고 있어 호주산 석탄 수입이 대부분 중단된 것과 중국 내 석탄광산에 홍수가 일어나는 등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 역시 북한산 석탄 밀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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