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연달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그의 체중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눈에 띄게 체중 감량을 해 주목받았다. 얼마 전 당 창건 76주년 기념식에서도 비교적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당창건 76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지난 1월 당 제8차 대회 당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사진 = 조선중앙통신] 2021.10.14 oneway@newspim.com |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체중이 140kg대로 지난 8년 간 50kg 가까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런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눈에 띄게 살을 뺀 모습으로 정치국 회의를 주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의 손목 시곗줄이 느슨해진 점이나 얼굴이 확연히 홀쭉해졌다는 점이 포착되며 일각에서는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6월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관람한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을 소개하고 주민들의 인터뷰를 담았는데 이들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볼 때 인민들은 제일 가슴아팠다"며 김 위워장의 체중 감량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
9월 10일 열병식 현장에서도 김 위원장은 감량한 체중을 유지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일본 매체에서는 김 위원장의 대역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착용한 검정색 뿔테 안경이 눈에 띄었다. 지난 1월 당 8차 대회 당시 같은 안경을 착용하고 있던 김 위원장은 안경다리가 양쪽 살을 누르고 있었지만 최근 공개된 사진에선 여유가 있을 정도로 감량한 모습이 드러났다.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이 5월 이후 10~20kg 정도 체중을 감량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지속적인 체중 감량은 건강관리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북한 내 식량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남기기 위한 의도적 행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인민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쩔쩔 매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지도자가 살이 쪄 있다는 것은 애민지도자로서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면서 "인민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