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다고 백악관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29일 바티칸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성명은 바이든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기후위기 대응, 빈곤층 보호 등 근본적인 인간 존엄을 위한 노력에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당선 이후에도 고향 델라웨어와 워싱턴DC 등에서 빠짐없이 미사에 참석해온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미국 대통령 중에선 존 F 케네디 전대통령에 이어 두번째 신자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낙태 지지 문제로 미국 가톨릭계와 갈등을 빚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낙태 허용을 적극 지지하자, 일부 가톨릭 지도자들은 낙태를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는 성체성사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란시스코 교황은 지난 9월 이와관련, "나는 누구에게도, 한번도 성체성사를 거부한 적이 없다"면서 논란의 정치화를 경계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티칸 방문에 이어,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을 통해 참가키로 하면서 당초 예상됐던 취임후 첫 미중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오커스(AUKUS) 동맹 결성과 호주의 핵잠수함 보유 지원 문제로 갈등이 증폭됐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G20 정상회의 기간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영국 글래스고로 이동, 11월 1∼2일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향 델라웨어주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걸어 나오고 있다. kckim100@newspim.co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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