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5세대(5G) 가입자수 2000만명을 눈앞에 둔 이동통신3사의 3분기 실적이 세 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여기에 정치권의 관심이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IT업체의 망사용대가 미지불 이슈에 집중된 만큼, 4분기 이후 이통3사가 반사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망사용료를 언급하면서 그동안 '무임 승차'해온 넷플릭스 등으로부터 망사용료에 대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이통3사의 추정 합산 영업이익은 1조332억원이다. 시장에서는 1분기(1조186억원), 2분기(1조1409억원)에 이어 세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 3986억원 ▲KT 3619억원 ▲LG유플러스 2745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 23.8%, 9.3%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가입자 2000만 시대 목전…신사업 성장세도 가속
이통3사의 호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Average Revenue Per Unit)을 끌어올린 5G 가입자 수다.
이달 초 발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1780만47명이다. 이는 전월 대비 71만8201명 늘어난 숫자로, 업계에서는 이 속도로 5G 가입자가 증가할 경우 연말 5G 가입자 2100만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지난 8월27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플립3이 출시 39일만에 100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지난 1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애플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도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고 있어 이 같은 5G 가입자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낮춰볼 수 없다. 5G 월 순증가입자는 지난 1월 102만명을 기록한 후 60만~70만 수준으로 둔화돼 왔지만 다시 연초 수준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사업의 질적개선도 이통3사의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KT의 경우 3분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임단협 협상 타결로 900억원가량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AI/DX, 금융, 미디어 등이 성장의 중심축이 됐다"고 분석했다.
◆4분기 핫이슈로 떠오른 망사용료…이통3사 '방긋'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1.10.14 nanana@newspim.com |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정감사에서는 빅테크와 플랫폼 기업 규제에 이슈가 집중돼 예년대비 5G 커버리지 문제는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증인 출석기간 해외출장길에 오르면서 이통3사 CEO들의 국감 증인채택도 취소됐다. 1위 사업자 CEO가 불참하는 데 2·3위 사업자 CEO들이 출석할 이유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4분기 통신업계 핫이슈로 '망사용대가'가 떠오르면서 장기적으로 이통3사가 취할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 국내 공식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인 디즈니플러스(+)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망사용료 지불 이슈와 관련한 질문에 "디즈니가 가진 철학은 선량한 기업시민이 되자는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총괄은 최근 코리아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한국 사회의 좋은 일원이 되길 기대하며 다양한 파트너와 콘텐츠 제작사, 통신사,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사업자들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업계에 다르면 디즈니는 CDN 사업자를 통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망사용료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8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청와대 주례회동을 갖고 "합리적인 망사용료 부과와 함께 플랫폼-제작업체의 공정계약에 대해서도 총리가 챙겨봐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신 업계는 이례적이란 시각이 강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와 국회가 글로벌 플랫폼 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국내 통신사들의 망 패권이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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