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산업현장 안전사고 고리를 끊기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올해 초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건설현장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위 100대 건설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도 88% 늘었다.
업체별로는 태영건설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고, 인명 피해를 가장 많이 낸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누적 사고건수는 총 26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8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떨어짐'(8건)이 가장 많았고, '물체에 맞음'(7건),'깔림'(6건), '끼임'(4건), '기타'(1건) 순이었다.
인명피해는 '기타'로 분류된 광주 재개발철거건물 붕괴사고가 가장 많았다. 지난 6월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재개발 철거중인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사망자 9명이 발생한 사고다. 이어 떨어짐(8명), 물체에 맞음(7명), 깔림(6명), 끼임(4명) 순으로 사망자 수가 많았다. 올해 건설사고로 발생한 사망자수는 34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8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상위 100대 건설사 중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태영건설이었다. 올 상반기에만 4건의 사고가 있었다. 이중 3건은 모두 과천지식정보타운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지난 1월과 2월 인부 협착 사망사고가 있었고, 6월에도 낙하물에 맞은 작업자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어 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을 우려케 했다.
이어 대우건설(3건), 현대건설·롯데건설·삼성물산·DL건설(2건) 순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GS건설·두산건설·한라·효성중공업·에스지씨이테크건설·대보건설·동양건설사업·대방건설·금강주택·양우건설에서도 각각 사고가 1건씩 발생했다.
광주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선 올해 단 한 건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가장 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leehs@newspim.com |
최근 2년간(2019년 7월~2021년 6월) 발생한 건설현장 사고는 총 95건이고, 사고 절반 가량(39건)은 추락 사고였다. 같은 기간 사망자수는 총 109명으로, 이 역시 절반 가까운 사망자(42명)가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김교흥 의원은 "건설현장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발주자, 설계, 시공, 감리, 종사자 등 각 특성에 맞는 안전책무를 부여해야 한다"며 "건설현장특별법이 국회에서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공희 국민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법을 아무리 강화하더라도 현장 깊숙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탓도 있다"며 ""제도적 정비 만큼 현장에서 이를 잘 지키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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