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국정감사(국감)에서 이틀연속 '대장동 의혹' 공방 선봉에 섰다. 서울시장이라는 지자체장 입장에서 이번 의혹을 둘러싼 비정상적인 요인들에 대해 '송곳지적'을 했다는 평가다. 오 시장의 행정적 접근은 향후 야당의 대장동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20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감에서 "공공개발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대장동 사업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누구나 알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보이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20 photo@newspim.com |
전날 이어 이날도 오 시장은 '공공이 참여한 토지개발사업에서 민간이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갔다'는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경기도 보다 더 많고 다양한 개발사업을 진행해온 서울시임에도 비슷한 사례 자체를 찾아볼 수 없는 '비상식적'인 사례라는 주장이다.
또한 여당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날에 이어 이날도 직접 판넬을 준비해 대장동 사업의 주요 의혹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오 시장은 "성남시(성남의뜰)가 대장동 사업 관련,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93%나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배당을 많이 받아야 하는게 상식이다. 그런데 이 사업은 반대로 화천대유 등 민간사업자들이 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갔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여당의 반발도 이어졌다. 서울시장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대장동 의혹을 서울시 국감장에서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질타에 오 시장은 "거듭 말하지만 서울시장이라는 지자체장 입장에서 이같은 의혹은 본적도 없고 있을수도 있는 사례라는 걸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대장동은 특정 대선후보나 지자체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민이 관심이 가지고 있는 의혹이다. 이에 대한 서울시장으로서의 입장이나 식견이 정치적 공세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이 이틀연속 대장동 '선봉'에 직접 나서서 서울시장 입장에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의혹을 제기한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치적 입장이 아닌 행정적 측면에서 대장동 의혹에 접근한 건 오 시장외에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시정에 대한 감사와 검증이 이뤄져야 할 국감에서 오 시장이 직접 여당 대선후보를 둘러싼 의혹 공방 전면에 나선 건 과도한 면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시장인지 야당 국감 의원인지 모르겠다'는 여당 지적이 반복되는 이유다.
이에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국감에서 야당이 제대된 '한방'을 날리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 시장이 서울시장이라는 같은 지자체장, 경기도에 비해 더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들을 다루는 입장에서 내던지는 의혹들은 야당의 부족한 공세를 채워주는 측면이 있다. 오 시장의 고분분투가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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