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마의 15번홀'을 넘어라.'
올해 세 번째 챔피언을 배출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의 승부처는 후반인 유럽코스 15번홀(파4, 488야드)이 될 전망이다.
15번홀에서 볼이 왼쪽으로 휜다는 사인을 보내는 함정우. [사진= KPGA] |
우승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되려면 마의 15번홀을 넘어야 승산이 있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난코스로 알려진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1, 7208야드)에서 펼쳐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평소 접하지 않은 유럽코스가 인코스(후반)으로 설정돼 변별력을 높이고 있다. 유럽코스는 전장이 긴 데다 그린 난이도가 높아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호소한다.
1, 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김민규(20·CJ대한통운)나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수확한 문도엽(30, DB손해보험) 등은 "전반은 공격적으로, 후반은 수세적으로 치러야 유리한 곳"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중에서도 15번홀은 '파 세이브를 하기도 벅찬 곳'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488야드 길에의 파4로 세팅돼 있는데, 티샷 랜딩 지점이 좁은데다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직접 공략하기 까다롭다. 그린 좌측이 워터 해저드라 핀 위치에 따라 직접 공략이 어려울 수도 있다.
베어즈베스트 청라GC를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으로 꼽은 서요섭은 "파5였던 것을 파4로 바꿔서 그런지 상당히 까다로웠다. 드라이버를 잘 쳐도, 앞바람이 불면 세컨드 샷 때 4번 아이언을 잡아야 할 정도"라며 "그린 왼쪽에 벙커도 있고, 장애물도 많아 쉽지 않은 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3라운드까지 홀별 난이도를 살펴보면 15번홀은 그린 적중률(41.92%)과 평균 퍼트수(1.95개) 평균타수(4.37개) 등 모든 수치에서 최악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회본부가 집계한 코스와 퍼트 난이도 1위다. 대회가 열린 오스트랄아시아, 유럽코스를 통틀어 그린 적중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곳은 15번홀뿐이다. 사흘 동안 버디는 단 15개에 그쳤고 보기 73회, 더블보기 17회, 트리플보기 2회 등 스코어를 깎아 먹는 코스로 이름을 올렸다.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태훈(31·DB손해보험)은 15번홀에서 사흘 내내 파를 지켜냈다.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서는 문도엽은 첫날 보기, 2라운드 버디에 이어 3라운드에서는 파를 적었다. 김민규도 사흘 동안 파를 지켜내 '죽음의 홀'을 슬기롭게 빠져나왔다. 우승 경쟁 삼총사가 후반까지 접전을 펼친다면, 15번홀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챔피언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2017년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써낸 캐나다 교포 이태훈은 중간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우승에 가장 가까이 서있다. 우승을 차지하면 KPGA통산 3승 트로피를 안는다.
현재 2위에 자리한 문도엽은 올해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 이어 시즌 2번째이자 KPGA 통산3승을 노린다. 아직 우승이 없는 김민규는 13언더파로 3위에 포진,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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