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이 25일 윤석열 예비후보에 대해 "서민과 민생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성과 엄마 입장에서 보면 '부정식품' 발언 부분이 깼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청약통장을 모르는 부분, 시대착오적 역사인식이라는 게 드러났던 전두환 발언 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13 kilroy023@newspim.com |
홍준표 캠프는 지난 24일 윤석열 후보의 '실언·망언 리스트'를 발표하며 공세에 나선 바 있다. 홍 캠프에 따르면 윤 후보의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 환자', '전두환 옹호' 발언 등 실언과 망언이 25건에 이른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캠프는 "여당의 악의적 주장에 편승해서 경쟁후보를 치졸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 전 의원은 "새삼 저희가 작성한게 아니다. 기존에 윤 후보가 했던 발언을 열거한 것에 불과하다"며 "저희가 볼 땐 윤적윤(윤석열의 적은 윤석열)이기 때문에 본인이 발언을 잘 하셔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 한두 번은 실수라고 볼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실수라기보다 가치관의 문제"라며 "적어도 대선에 나오기 전에는 자신이 어떤 가치관과 세계관, 역사관에 대해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준비가 덜 돼서 나오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또 "만약 (윤 후보가) 본선에 가고, 혹여 당선이 된다면 여러 가지 의사결정이 있을 때마다 기준이 없이 우왕좌왕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그렇게 되면 국정에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최근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발언 사과 기자회견 직후 SNS에 '개 사과'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해 "태도의 분제라고 생각한다"며 "정서적인 공감이 부족하다. 또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이슈가 돼고 있는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1대1로 4명의 후보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계속 비교를 하고, 그것의 차이를 가지고 가산점을 준다고 한다. 저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금까지 그렇게 경선한 사례가 없거니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변별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4명 후보를 나열하는 '사지선다형'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후보는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홍 후보의 중대결심 발언에 대해 "제대로 하라는 강력한 경고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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