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 불발 배경에 대해 "전체 매각을 수용한 금융회사가 없었다"고 25일 밝혔다. 단계적 철수 수순을 밟게 되면서 고객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사진=씨티은행) |
유 행장은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세지를 통해 "지난 수개월간 고용승계를 전제로 하는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전체매각을 우선순위에 두고 출구전략을 추진했으나 이를 수용하는 금융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잠재적 매수자들이 관심을 보인 특정 사업 부분매각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금융시장 환경의 구조적 변화 등 전통적 소비자금융 사업이 처한 어려운 영업 환경과 당행 인력 구조, 전적(轉籍) 인원 제한 등 여러 제약 조건을 이유로 들었다.
유 행장은 "단계적 폐지가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과정에서 관련 법규와 절차를 준수하고 당국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씨티은행은 기존 계약에 대해 계약 만기나 해지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모든 소비자금융 상품과 서비스의 신규 가입은 중단한다. 신규 중단 일자를 포함한 상세 내용은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단계적 폐지 절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씨티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노동조합과 협의해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잔류를 희망하는 소비자금융 소속 직원들에게는 행내 재배치 등을 통한 고용안정을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다.
유 행장은 "대내외 환경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이번 결정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다양한 방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진행하고 여러 현실적인 제약들을 고려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이해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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