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카카오페이가 내달 3일 상장을 앞두고 간편결제를 넘어 보험, 증권 분야를 아우르는 국민 금융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성장 비전을 내놨다. IPO를 통해 조달하는 약 1조5000억원 규모 자금을 증권 리테일 사업확대, 디지털 손보사 자본확충을 비롯해 핀테크 회사 인수합병(M&A) 등에 쓸 예정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25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의 본질은 금융 플랫폼이고 다양한 금융기관과 공생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결제와 금융 서비스 전 영역에서 빠른 디지털 컨버전스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폭넓은 협력사 생태계, 편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상장 후 포부를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2021.10.25 lovus23@newspim.com |
카카오페이는 2014년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출발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650만명이며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00만명에 육박한다.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85조원을 달성했다.매출액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02%씩 커지고 있다.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2억원을 달성했다.
자회사를 통한 증권과 보험 등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르면 연내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MTS)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9년 KP보험서비스를 자회사로 들인 후 디지털 손보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체구축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해 금융 이력 부족자들에게 더 많은 금융 서비스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신용대출상품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700만 주를 공모한다. 앞서 지난 20일~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조달 금액은 1조5300억원이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서 조달되는 자금도 위와 같은 성장 전략에 따라 사용될 예정이다.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은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보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을 M&A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운영자금은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과 소액 여신 서비스 운영에 사용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25일~26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접수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며,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역사상 최초로 물량 100%를 균등배분한다.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따라 공모주 청약의 높은 장벽을 낮춰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다. 코스피 시장 상장일은 내달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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