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카카오페이가 경쟁률 29대 1을 기록하는 것으로 공모주 일반청약을 마감했다. 청약증거금은 5조6000억원이 몰리는 데 그쳤다.
26일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마감기준 카카오페이의 청약경쟁률은 29.60대 1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사 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55.10대 1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투자 43.06대 1 ▲삼성증권 25.59대 1 ▲대신증권 19.04대 1이 뒤를 이었다. 예상 균등물량은 평균 2.33주다.
25일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점에서 청약을 위해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증권] |
청약증거금은 5조6608억6365만원이 모였고 청약 건수는 182만4364건으로 집계됐다.
일반청약 물량은 전체 물량의 25%인 425만주로 삼성증권 230만2084주, 대신증권 106만2500주, 한국투자증권 70만8333주, 신한금융투자 17만7083주다.
공모가격은 희망밴드 최상단인 9만원이었다. 전체 공모 규모는 1조5300억원, 시가 총액은 11조7330억원 수준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1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국내외 기관 1545곳이 참여해 경쟁률 1714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참여 기관 대부분이 상장 후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0.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기관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확약 비율이 낮은 해외 기관들도 대거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 3일이다. 시가총액 등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페이는 상장 즉시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3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선 카카오페이의 상장 직후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소유한 지분 일부가 즉시 유통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버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알리페이는 지난 2017년 4월 카카오페이 출범 당시 지분 39.1%를 취득했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율을 45%까지 올린 상태다. 상장 후 기준 알리페이가 보유한 1389만4450주(10.65%)는 6개월간 보호예수되지만, 3712만755주(28.47%)는 상장 후 즉시 유통가능하다. 여기에 공모주 1360만주(10.44%)까지 합하면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38.91%로 40%에 육박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장기주 카카오페이 CFO는 전날 IPO 기자간담회에서 "주주의사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지만 알리페이는 카페를 시작했을 때부터 전략적 투자자로서 많은 비즈니스 차원에서 협업하고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따라서 법적 기준을 맞춰 보호예수를 걸어놨을 뿐 단기간 내 지분 매각 의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