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9일 호남의 거물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영입했다. 내달 5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전두환' 망언으로 무너진 호남의 민심을 회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는 화합과 조율의 정치가 아닌,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를 해 국민분열을 가속화시켰다"며 "그래서 다짐했다. 대통령이 되면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국민을 통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오늘 제가 모신 분들은 호남을 대표하는 큰 정치인이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본인을 지지선언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오른쪽 두번째)과 김동철 전 국회의원(왼쪽 두번째)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29 leehs@newspim.com |
윤 후보는 박 전 국회부의장에 대해 "합리적이고 통 큰 성품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료 의원들의 깊은 존경을 받고 계신 분"이라며 "권력에 의해 여러 번 탄압을 받으셨지만, 떳떳하게 일어나신 깨끗하고 강직한 정치인의 표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민주당에 몸 담고 계실 때 항상 당의 쇄신을 위해 앞장섰다"며 "특히 20대 국회에서 '공수처 설치 반대' 등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는 목소리를 내셨다. 그리하여 문재인 정권에 의해 탄압을 받으시면서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선 분"이라고 전했다.
박 전 국회부의당과 김 전 원내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왜 차기 지도자로 부상했는지 국민은 다 아시리라 생각한다. 그는 '정치권력의 검사'가 아닌 '국민의 검사'였다"며 "정치권력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있게 행동했다. 오로지 주권자인 국민을 바라보며 소임을 다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모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공정과 정의, 상식은 우리 두 사람과 윤 후보가 만나는 지점"이라며 "양심과 이성을 지닌 분들이라면 이 지점에서 정파를 떠나 모두 하나가 돼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윤 후보가 TV토론에서 국민의힘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 점에 주목한다. 국민의힘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때부터 반성과 쇄신, 변화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아직 국민의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11월 5일 윤석열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당을 전면적으로 혁신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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