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존 F 케네디에 이어 미 역사상 두번째 가톨릭 신자이며, 평소에도 매주 성당 미사에 참석하는 등 독실한 신앙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낙태 지지 문제로 미국 가톨릭계와 갈등을 빚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낙태 허용을 적극 옹호하고 지지하자, 일부 가톨릭 지도자들은 낙태를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는 성체성사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란시스코 교황은 지난 9월 이와관련, "나는 누구에게도, 한번도 성체성사를 거부한 적이 없다"면서 논란의 정치화를 경계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을 보호해주는 태도를 취한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틴칸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10.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면담은 낙태 논란의 어색함을 제쳐두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날 면담시간도 비공개 접견 75분과 선물 교환 행사 등 총 90분에 달했다.
외신들은 미국 대통령임을 감안해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이든 대통령과 장시간 면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면담은 30분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한 자와 기아와의 분쟁, 박해로 고통 받는 이들을 옹호하면서 기후변화및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도 리더십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 재임 중 이미 세차례 교황을 알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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