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지속했다.
외교부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중인 정 장관이 이날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각)부터 30여 분간 블링컨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관계, 한반도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있다. 2021.10.31 [사진=외교부] |
양측은 애초 전날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추진했으나 G20 본회의 지연 등의 사정으로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양 장관은 회담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이 동북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역내 협력을 넘어 공급망, 코로나19 대응 등 범세계적 현안 해결을 위한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이 지난 9월 유엔(UN) 총회, 이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 이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도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계기에 각급에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월 블링컨 국무장관 방한과 5월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6월 G7 정상회의(영국 콘월), 9월 UN 총회(미국 뉴욕), 10월 OECD 각료이사회(프랑스 파리), 10월 G20 정상회의(이탈리아 로마) 등을 계기로 긴밀히 소통과 교류를 지속해오고 있다.
앞서 정 장관은 전날 로마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도 만나 30여 분간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지난달 15일 한중 외교장관회담 이후 진전사항을 중심으로 한반도 정세와 양국관계 발전 방안, 지역 정세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 장관은 회담에서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정 장관은 특히 영화 등 문화 콘텐츠 분야의 원활한 교류 활성화를 위해 구체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측에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왕 부장은 공감을 표시하며 지속적인 소통 의사를 밝혔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