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본격화 한다. 추가 공장까지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의 세계 1위로 우뚝 설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백신·원부자재 민간 기업에 총 6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체의 약 67%에 해당하는 4조2400억원을 지원 받는다.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조감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공장, 2공장, 3공장,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먼저 정부는 인천 송도 4공장에 내년까지 1조74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2022년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4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2·3공장을 합쳐 36만4000L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3공장은 18만L로,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이다. 건설 중인 4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5만6000L다. 4공장이 완성되면 자체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게 되는 것이다.
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가능한 슈퍼 플랜트로 설계됐다. 이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 공급 속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과 6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정부는 5·6공장 추가 건설에는 2024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시와 부지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6공장까지 완성되면 경쟁사로 꼽히는 스위스 론자(Lonza),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론자와 베링거인겔하임은 각각 30만3000L, 27만5000L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로운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ell-Gene
Therapy·CGT)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은 CGT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하고 바이오 분야에서 CDMO 사업을 강화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4공장과 더불어 향후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5·6공장 착공 역시 기대된다"며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CGT CDMO 사업으로의 확장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우호적인 항체의약품 CDMO 업황 속 1·2·3공장의 성공적 가동을 통해 확보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이를 감안 시 4공장 조기 수주 완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도 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