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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보이는 AI스피커의 진화…LGU+ 구글패키지2

기사등록 : 2021-11-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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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AI보다 말귀 잘 알아듣는 '오케이 구글'
수면측정 기능으로 디스플레이 활용도 높여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손잡고 내놓은 구글패키지2를 일주일간 직접 사용해봤다. 구글패키지2는 구글 네스트허브 2세대와 무드등, 멀티탭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통신사나 전자회사에서 만든 '국산'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많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 제품들이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신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마존과 구글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구글은 지난해 기준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에서 22.6%로 아마존(28.3%)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가지니'를 서비스하는 KT나 '누구(NUGU)'를 만든 SK텔레콤과 달리 AI비서를 자체 개발하기보다 이름난 AI 기술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는 쪽을 택했다.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개발(R&D) 비용 투입이 어려운 후발주자로서 차선의 선택을 한 셈이지만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달가운 소식일 수 있다. 안타깝지만 실제로 기존에 사용했던 국산 AI스피커들보다 구글 네스트허브 2세대의 음성인식 정확도가 훨씬 높다는 것은 이번에 제품을 사용하며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유플러스 홈페이지의 구글패키지 상품소개 [자료=LGU+ 홈페이지 갈무리] 2021.11.03 nanana@newspim.com

◆음악감상·날씨검색 밖에 할 줄 모른다? "네스트허브는 수면측정도 한다"

구글 네스트허브 2세대는 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보이는 AI스피커'다. 질문을 하면 질문 내용과 답변 내용이 모니터에 바로 뜨기 때문에 대답을 끝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형 AI스피커는 2017년부터 시장에 나왔고 지난 2019년부터는 통신3사도 국내 시장에 앞다퉈 제품을 선보였지만 시장점유율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 가격 대비 디스플레이형 AI스피커만의 특장점이 두드러지지 않아서일 것으로 생각한다.

구글 네스트허브 2세대는 수면추적 기능이 추가돼 이런 아쉬움을 일정 부분 해소시켜준다. 구글 네스트허브의 디스플레이가 머리와 어깨를 바라보게끔 머리 쪽에 놓인 침대 옆 협탁에 둔 뒤 수면센서를 켜고 자면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 센서가 이용자의 수면패턴을 분석한다.

하지만 '스마트워치급' 수면분석 기능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실망하지 않으려면 묵직한 스마트워치를 손목에 찬 채로 잠드는 게 불편한 사람이 간단하게 수면습관을 체크하겠다는 정도의 마음가짐이 바람직하다.

스마트워치가 램수면, 깊은 수면 등으로 수면 단계를 3~4단계로 구분해 알려주는 반면 구글 네스트허브는 '잠든 상태'와 '침대에 있음(뒤척임)' 두 가지 상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골이나 기침, 온도변화 등은 측정이 가능한데 실제로 코골이가 심한 가족의 머리맡에 두고 잤더니 코를 골았던 시각과 코골이 지속시간을 측정해줬다.

단점은 중간에 잠깐 깬 시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면측정 기능의 체험대상이 된 가족은 밤 11시부터 자다가 물을 마시기 위해 다음날 새벽 4시에 잠깐 일어났는데 전날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의 수면기록은 삭제되고 새벽 4시부터의 수면기록만 저장됐다. 중간에 종종 잠에서 깨는 편이라면 보다 수면측정 기능이 정확한 웨어러블 기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네스트허브 2세대의 수면측정 기능은 내년부터 유료구독 서비스로 전환되는데, 유료서비스가 되면 측정의 정확도가 높아지거나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지 않을지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U+구글패키지에 포함된 구글 네스트허브 2세대로 수면측정을 했더니 위와 같은 측정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2021.11.03 nanana@newspim.com

◆LGU+ 이용자라면 네스트허브 개별구매보다 '구글패키지'가 이득

귀여운 디자인의 무드등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침대 옆에 두고 자면 기상시간에 맞춰 불빛이 서서히 밝아지게 할 수 있다.

멀티탭의 경우 외관은 일반 멀티탭보다 많이 크지 않으면서도 음성으로 전력을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예약설정도 할 수 있어 대기전력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의 '스마트스피커시장' 최신보고서는 지난해 71억달러(8조3000억원)였던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에는 156억달러(18조3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스마트홈, 개인소비자, 스마트오피스 등 세부분야 중에서도 스마트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타 분야와의 격차를 벌려 나갈 것으로 봤다. 코로나19로 늘어난 재택인구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의 꾸준한 협력을 통해 앞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홈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목표다.

구글 네스트허브 2세대의 개별 구매 가격은 10만원대 초반이지만, U+스마트홈 구글패키지를 이용하면 LG유플러스 모바일이나 인터넷 서비스 결합을 통해 월 7700원에 멀티탭과 무드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네스트허브 2세대는 3년, 무드등과 멀티탭은 4년을 이용하면 이후부터는 회수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제품을 소유할 수 있다.

특히 U+프로야구 서비스 등 LG유플러스 IPTV의 주요 핵심콘텐츠들을 네스트허브 2세대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라면 구글 네스트허브 2세대를 개별구매하기보다는 구글패키지로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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