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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신인' 윤석열+'30대' 이준석+'노장' 김종인, 삼각편대 갖춘 국민의힘

기사등록 : 2021-11-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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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다지기 속력...'기득권 자체 교체' 경각심
李·尹 경선 초반 갈등 해소 "당연히 협업 체제"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5일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며 '30대·0선' 당대표와 '정치 신인' 출신 대권 주자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여기에 '킹메이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경우 '호남동행' 기조에 힘입은 지지층 확장 측면에도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를 향한 2030세대의 지지, 김 전 위원장의 노련함과 확장 능력이 갈라진 야권 지지층 간 봉합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한 전당대회를 통해 윤석열 후보를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1.09.06 leehs@newspim.com

국민의힘이 윤 후보를 뒷받침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돌입하는 가운데 정가에서 제기되던 우려와 달리 당장의 협업 체제는 원활하게 가동될 전망이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팀 다지기'에 속력이 붙을 것이란 목소리가 대다수다. 김 전 위원장이 선거 전략에 강하고 호남과 교감을 펼쳐온 점도 윤 후보의 향후 행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단 관측 또한 많다. 

정가의 반응을 종합하면 세 사람의 조합은 180석 거대 여당에 '정치권의 기득권 자체를 교체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충분히 일으킬 전망이다. 국민 여론이 정권 교체를 강하게 원하면 의석수가 아무리 많아도 정책을 강행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100석 정도를 가지고서도 충분히 180석을 견제하며 내년 3월까지 똘똘 뭉치는 결합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2030, 나아가 40대 수도권, 중도층, 자영업자, 학생층의 지지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보완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장으로 올 경우 전략, 전술에 워낙 능하고 호남을 많이 챙겼던만큼 앞으로 호남 지역을 많이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당원 배가 운동에도 좋고 중도층에 어필하기 위한 고민과 여러가지 시너지 전략을 구상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출 후 더불어민주당이 단결력을 보이지 못하는 점 역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180석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단 기대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이재명계와 이낙연계가 당 선대위에서 실질적으로 융화되지 않고 있는 점, 이 후보가 직면한 역컨벤션 효과 등 여당이 원만한 '원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여당의 독주가 오래갈 것 같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윤 후보의 측근에 따르면 윤 후보는 "민심을 이기는 의석수는 없다"고 강조해왔다.

과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후보의 갈등 구도는 윤석열 캠프 인사의 '탄핵' 발언으로까지 이어지며 위험 수준을 넘나든 바 있다. 마찰은 '돌고래와 멸치' 논쟁으로도 표출됐다.

윤 후보는 다른 대선 주자들과 체급이 다른 '돌고래'로 수식됐고 이에 대해 이 대표가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당내 갈등도 격화됐다.

다만 이후 윤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에 휘말리자 윤 후보는 이 대표를 찾아 비공개 면담을 하고 이 대표는 "대선주자와 구성원 등 국민의힘 구성원들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초반에 갈등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된 건 있지만 이후 윤 후보나 이 대표도 소통을 많이 하고 식사를 자주 한 걸로 알고 있다. 윤석열 캠프 측에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연히 협업 체제로 간다라는 걸로도 안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되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반(反)대장동 게이트 연합'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그는 "이번 대선은 대장동 게이트 부패 몸통과 싸우는 전쟁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을 잇는 '하나의 세력'으로 그들은 공적 권력을 이용해 국민 재산을 약탈했다"며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지역, 세대 등 차이를 불문하고 '부패 척결·정권교체' 목표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1타강사, 대장동 저격수로 인지도를 높이고 캠프 내 대장동 TF를 운영해왔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시너지 뿐 아니라 이 대표를 위한 '원팀' 형성에도 속도를 내겠단 의미다. 

이 대표는 전국 각지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1인 도보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 대표와 함께 대여 투쟁력을 높이겠단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일 윤석열 캠프가 조직1본부 부본부장으로 위촉된 김소연 변호사를 해촉한 것도 지도부와의 협업 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분을 들어 "두 사람의 시너지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김 변호사는 지난 7월에는 이 대표를 향해 'X신'이라고 말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준석·윤석열·김종인 조합이 대선에서 승기를 잡더라도 거대 여당을 상대해야 하는 야당 정부인 데다 국회 임기가 2년이나 남아있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단 우려도 고개를 든다. 반대로 당과 윤석열캠프 내부에서는 "내각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저희가 정권을 잡으면 180석으로 힘들지 않겠냐,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민주당 입장에서 대선을 넘겨주게 되면 내부 분열이 굉장히 심하게 나올 것이라고 본다. 지금도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후보 지지자 사이에는 갈등이 크기 때문에 저희가 민주당 내에서도 계파가 갈리면서 충분히 협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의석수 차이로 윤석열 정권이 정책 추진을 못할것이다란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민주당 내의 단결력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이렇게 10년 주기로 정권 교체가 됐다가 5년 만에 바뀌는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두 텀씩 정권 연장을 해오다가 민주당의 태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작용하는 것이니 경각심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180석 차지하고 나서 민주당이 거만하게 했던 부분들이 있다. 국민의힘이 바람을 탔을 때 차후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의 조력을 제외하더라도 두 사람 중 한명은 0선, 한명은 정치 신인인데 비춰 정권 교체에 더해 정치 개혁을 이끌 수 있단 기대감도 크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단순히 정권 교체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정치권의 기득권 자체가 교체된다는 그런 신호를 국민들이 더 신선하게 볼 수 있다"며 "정권 교체에 더해 정치 개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팀이 되는 데 있어 미적거리거나 흔쾌히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않으면 유권자들이 야권 전체를 무섭게 질책할 것"이라며 "야권은 선대위 행사에서 불쾌한 모습을 직접 표출하는 민주당에 비해 더 끈끈한 원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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