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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카카오페이, 상장 첫날 '따상' 놓쳤지만…"향후 수급 긍정적"

기사등록 : 2021-11-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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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유통물량 많지 않고 코스피200 조기편입 가능성도 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카카오페이가 코스피 상장 첫날 7%대 상승 마감했다.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른바 '따상'에는 실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호예수 물량 비중이 크고, 코스피200 조기편입 가능성 등을 감안했을 때 향후 수급 여건은 긍정적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인 3일 시초가 대비 1만3000원(7.22%) 오른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9만 원의 두 배인 18만 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하며 '따상' 기대감도 생겼지만, 장 초반 오른 23만 원(27.78%)을 끝으로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하고 흘러내렸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고평가 논란과 규제 이슈 등에 따른 우려 속에서도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관 수요예측에 총 1545곳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714대 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29.6대 1, 증거금은 5조6000억 원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상장과 관련, "한국 대표 핀테크플랫폼에 투자할 기회"라며 "카카오페이에 대한 높은 이용자 충성도(3660만 명의 가입자, 높은 ARPPU), 카카오톡 플랫폼에 근거한 네트워크 효과 및 빅데이터 경쟁력, 공모자금을 통해 증권 리테일·디지털 손해보험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쉽·유망 핀테크 M&A 등으로 국내 대표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보호법 등과 같이 핀테크 시장 성장에 따른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보호 이슈가 제기되나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어 중장기 규제 리스크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가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사진=카카오페이]

당장의 밸류에이션 부담보다는 향후 성장성에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수익이 2163억 원, 지배주주순이익 66억 원임을 고려하면 공모가 밸류에이션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02.2%이고,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 발생 가능성, 비즈니스 확장성 등을 생각한다면 카카오뱅크와 같이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보다는 향후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수급 여건도 나쁘지 않다. 주식 유통물량이 많지 않고, 코스피200 조기편입도 점쳐진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5072만 주로, 전체 물량의 38.9%에 해당된다. 기관투자자 공모 물량 935만 주에서 1개월 이상 의무보유확약 물량은 약 59%인데, 확약 물량을 유통제한 주식으로 가정한다면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34.7%로 줄게 된다.

코스피200 구성종목은 매년 2회, 6월과 12월 정기변경을 통해 편입심사기준일 전 6개월 동안의 일정 시가총액과 유동성 기준 등에 따라 변경되는데, 이달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12월 정기 편입의 심사 대상 기간 조건을 충족하지 못 한다. 다만, 신규 상장 종목의경우, 신규 상장일로부터 15영업일 동안 유가증권시장 전체 보통주 종목 중 시총 상위 50위 이내인 경우 신규 상장 종목 특례 편입 조건을 갖추게 된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페이는 시가총액 약 25조 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시총 상위 13위에 올랐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가 기준 시총이 코스피200 대형 신규 상장 종목 특례편입 조건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 "무난한 편입으로 예상보다 빠른 패시브 자금유입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의 기관투자자 확약 물량을 감안한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34.7%로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2대주주인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고려한다면 알리페이가 상장 후 보유물량을 매도할 가능성이 낮고, 기관투자자 확약 물량까지 감안 시 실질적인 유통가능 물량은 더 적어 단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이제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한 번 더 도약하는 발판 위에 서 있다"며 "국민 플랫폼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도록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투명한 경영, 사용자 중심의 금융 혁신, 다양한 금융기관 및 가맹점과의 동반 상생, 국내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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