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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中뷰티 타격"…아모레·LG생건, 하반기 '위드코로나'에 웃을까

기사등록 : 2021-11-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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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시장 기대치 하회...중국서 부진
中광군제 등 특수 '제한적'...하반기 경기둔화 우려 증폭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국내 화장품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 하반기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움츠러들었던 소비 심리 회복과 중국 내 '광군제' 등 대규모 쇼핑 행사 등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 3분기 중국 시장상황 악화과 함께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앞으로도 중국 시장 회복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11.04 shj1004@newspim.com

◆ 아모레·LG생건, 중국서 부진...K뷰티 타격 현실화

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 1조2145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같은 기간 매출은 2조1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3423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1조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줄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쇼크,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악재로 인해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했다. 특히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4분기에 진행될 대규모 글로벌 쇼핑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심화된 수출입 물류 대란으로 일부 매출 기회손실이 발생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쇼크,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악재로 인해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했다. 특히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4분기에 진행될 대규모 글로벌 쇼핑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심화된 수출입 물류 대란으로 일부 매출 기회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무엇보다 이들의 경우 중국 사업 부진이 실적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매출 비중은 전체 해외 매출에서 각각 70%, 50%를 차지한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사업의 매출액은 현지화 기준 1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니스프리 매장 60개가 폐점했다. 특히 올해 연간으로 190개 매장을 폐점하고 내년에는 140개점을 추가로 폐점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매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과거 중국 지역의 K뷰티 위상이 하락하는 등 외형성장과 수익성이 모두 둔화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설화수 [사진=아모레퍼시픽] 2021.07.29 shj1004@newspim.com

◆ 中광군제 등 특수 '제한적'...하반기 경기둔화 우려 증폭

중국의 광군제 등 4분기에 진행될 대규모 쇼핑 행사를 앞둔 가운데 이들의 실적이 반등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업계는 관련 특수는 제한적일 거라고 전망한다.

업계는 당분간 중국 소비 둔화, 경쟁 심화 환경으로 회복이 쉽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헝다(恒大)그룹 사태와 전력난이 겹친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의 '공동부유(共同富裕)정책'이 본격화되며 하반기 들어 중국경제가 얼어붙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18일 전년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9%로 시장 전망치(5.0~5.2%)를 크게 하회하면서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세계 2위 규모의 화장품 시장인 중국에서 K-뷰티의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 정부가 올 상반기에만 화장품 감독 및 관리 규정을 약 12차례 제·개정 발표하면서 관련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라인 강화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가 '자음생' 라인을 리뉴얼 출시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 성장이 중국 매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도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단기적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럭셔리 브랜드 내 신제품 출시 및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이어가며 차별화된 컨셉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부여해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LG생활건강의 후 [사진=LG생건] 2021.07.23 shj1004@newspim.com

'후'는 효능과 성분을 업그레이드한 '비첩 자생 에센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궁의 격조 높은 아름다움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12번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빌리프'와 색조 브랜드 'VDL'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중시되는 가치소비,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비건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했다.

올해 남은 기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의 경영전략을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다.

아모레 관계자는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이밖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하며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도 육성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생건 관계자는 "해외 사업 비중이 가장 큰 뷰티 사업은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매출 기회손실이 가장 큰 사업이었으나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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