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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대선 후보' 윤석열, '홍준표 선대위원장' 수락 선언 받아낼까

기사등록 : 2021-11-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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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차원 '원팀정신' 강조...이재명에 승리 우선"
"딜을 해서라도 상대 후보 포섭하려할 것"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면서 홍준표 캠프와 이른바 '융합형' 당 선대위 출범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상징적인 의미로 홍준표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을 수락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홍 의원은 경선 패배 후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윤 후보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만 홍 의원이 윤 후보를 위해 직접 선거를 뛸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양측 캠프 관계자들은 "원팀은 무조건 될 수 있다"는데 한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당내 경선이라는 게 후유증이 크다 보니 최종 후보가 얼마나 많은 포용력을 가지느냐가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우선은 '원팀' 기류에 편승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친 후 돌아서고 있다. 2021.10.31 photo@newspim.com

더군다나 정권 교체의 열망이 큰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게 가장 우선이라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크다. 표면적으로나마 승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하는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후보를 당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그동안 양강으로 꼽힌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은 저마다 승리를 자신해왔고 서로를 향해 '구태 정치'라 공격하는 등 대립을 이어왔다.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 공방이 격해지며 경선이 끝난 시점에 홍준표 의원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 의원이 윤 후보에게 승기를 뺏기면서 이미 참모진을 제외한 전·현역 의원들만 67명(현역 의원 25명)에 달했던 윤석열 캠프가 당 선대위 전환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홍 캠프 인사들을 흡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함께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캠프에 끌어들이며 확장성을 키웠다. 최 전 원장의 지지와 아울러 최재형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김선동 전 의원이 홍준표 캠프 공동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홍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4명이다.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 2차 경선 경쟁자였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 이언주 전 의원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전 실장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당에서 강조하는 원팀 정신 외에도 국민과 당원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있는데 야당 후보가 갈라지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딜을 해서라도 상대 후보를 포섭하려 할 것이고, 떨어진 경선 후보도 그것을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윤석열 후보에게 승복 등 각 매머드 캠프간 융화의 계기는 "결국 당에서 만들 것"이라고도 말했다. 당이 선대위 체제로 후보 간 형성됐던 이권 다툼, 갈등의 골에 관계없이 '원팀'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결국 양측의 융화가 잘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도 "오늘을 기점으로 모든 게 공조직으로 움직이고 원팀은 된다"면서도 "상당히 좀 불만이고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어떤 사람들을 같이 데리고 가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캠프의 진용이 워낙 컸던 만큼 홍준표 캠프에 합류했던 인사들 중 필수 요원 외에는 추후 출범한 선대위에서 같이 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내놨다. 특히 바닥부터 뛰어온 인력들의 경우 기회의 문이 더욱 좁아진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윤 후보의) 각종 비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 상대방에 대한 대응 능력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마지막 경선까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설정했다"며 "그런데 (윤 후보는) 하는 말마다 '실언이다, 막말이다'라는 꼬리표가 붙지 않았다. 대선이라는 삭막한 전쟁터에 온몸에 상처를 입고 나갈 수 있겠는가"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공방이 점점 더 거칠어지는 가운데 홍 의원은 윤 후보의 '전두환 정권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도 집중 타격했다. 윤 후보는 과거 홍 의원의 '성차별' 실언 등을 담은 리스트를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리투표 권유, ARS 본인 인증 절차 도입 등 최종 경선의 세부 규정을 둘러싼 양강 주자의 갈등도 이어지던 상황이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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