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서프라이즈'가 없었던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발표) 발표에 시장은 안도했다. 테이퍼링 개시는 그만큼 경기가 견조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신중함을 강조한 점 역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95포인트(0.29%) 오른 3만6157.5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92포인트(0.65%) 상승한 4660.5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1.98포인트(1.04%) 오른 1만5811.58에 마쳤다. 이날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온통 연준에 집중됐다.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월 150억 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에 도입한 긴급 경기 부양 조치를 거둬들이기 시작하겠다는 얘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거래하는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연준은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인내심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아직 금리 인상의 조건인 완전 고용이 달성되지 않았다면서 이와 관련해 인내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은 대체로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한다는 기존의 견해를 유지했다. 다만 이 같은 일시적 요인이 예상보다 오래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은 인내심을 강조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연준이 대응에 나서는데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시장은 테이퍼링이 완료되는 내년 중반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년 7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프린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파월 의장은 오늘 어떤 실수로 저지르지 않으려고 매우 신중했고 금리 인상이 아닌 테이퍼링 대본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은 이번에 평지풍파를 일으키지 않았다"면서 "연준이 무엇을 할 지에 대해서는 잘 전달됐었고 연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한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소 약세 흐름을 보이던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강세 전환했다.
국채 금리는 FOMC 발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13분 기준 전장보다 5.5bp 오른 1.602%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56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28% 내린 93.83을 기록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0월 민간 고용이 57만1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40만 건을 웃도는 수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5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10월 고용보고서에서도 긍정적인 고용 개선세를 확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6.7로 ISM이 설문조사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최고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의 주가는 이날도 20% 넘게 하락했다. 전날 폭등한 에이비스의 주가는 16.54% 내렸다.
테슬라는 3.57% 상승했으며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0.98%, 2.15%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5.49% 내린 15.15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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