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재료 가격과 국제 물류비 부담이 늘면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 등을 뺀 값)가 축소됐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불확실성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증가로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7월 발표한 '2030 수소 성장 로드맵'에 기반한 수소사업 협력과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시설 투자, 국내 최초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공장 신설 등 친환경 미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 |
◆ 3분기 영업익 2883억…전년比 48.8% 증가
5일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5940억원)보다는 51.5% 줄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인 4463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9% 증가한 4조441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1.7% 늘어난 31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 대비 약세였던 이유는 3분기에 원료 가격이 급등한 반면 제품 판가는 2분기 말부터 신증설 물량 출회로 빠르게 오르지 못했고 이에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업황은 물류 병목 현상이 해소되면 내년에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에 이어 내년 800만톤을 상회하는 에틸렌 증설 예정돼 있어 석유화학 업황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공급 요인이 시장 결정하는 유일한 변수는 아니고, 수요의 증가나 공급능력 훼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 미치기 때문에 내년 약세장 전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석유업황은 내년에도 유사한 수준이며 공급망 병목 현상 해소되면 올해 보다 대폭 개선된 시황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력난 영향과 관련해서는 "2022년 동절기 이후 상황이나 동계올림픽 이후 상황 변화, 지정학적 역학 변화 등 변수가 많지만 내년 1분기나 상반기까지 당사 제품 시장 지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해외 수소사업 추진…수전해 원가가 경제성 좌우"
롯데케미칼은 이날 수소사업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지난 7월 2030년 탄소중립 달성과 함께 국내 주요 수소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2030 수소 성장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청정수소 60만t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현재 7만t 상당의 부생수소를 생산하고 있고 3만t은 외부 판매를 하고 있다. 다만 국내 여건 상 대규모 수소 생산에 어려움이 있어 수소 역량 보유한 타사와 협력을 통해 해외 수소 생산을 모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해외 지역에서 수소를 생산해 암모니아 형태로 옮기는 밸류체인 모델을 검토해왔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전해 원가가 사업의 경제성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는데 어느 정도의 수준의 원가를 해야 경제성 확보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양 당국간의 협의가 있었다. 현재 단계에서 정확한 단가를 확정한 것은 아니나 협의를 통해 향후 경쟁력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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