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정부가 요소수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호주산 요소수 2만리터(ℓ)를 직접 공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요소수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에 2만ℓ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만ℓ는 20톤으로 환산할 수 있다. 현재 사용되는 양으로 봤을 때는 하루 차량용 수요의 5% 수준에 불과하다.
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산업용 요소·요소수 수급 현황 및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요소수는 차량의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데 필요한 액상 물질이다. 최근 중국이 요소수의 주원료인 요소에 대한 수출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국내에서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품귀 현상이 길어질 경우 물류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화물용 차량은 요소수가 없을 경우 운행이 불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1.11.05 kimkim@newspim.com |
롯데정밀화학을 비롯해 금성이엔씨, KG케미칼 등 요소수 업체들에 차량용 요소 반입은 지난달 15일 이후 끊겼다. 기존 재고는 이달 말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다른 공급처를 찾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중국을 대체할 대안이 없다"며 "추가로 물량 확보가 안 될 경우 이달 말이 지나면 요소수 제조 라인은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부족한 요소수 물량 확보를 위해 이번 주 호주로부터 요소수 2만ℓ를 수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요소수 원료인 요소의 해외 판매처 확보에 집중했지만 요소수 품귀현상이 심해지고 요소 수입이 여의치 않자 완성품인 요소수를 직접 사 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수입물량이 너무 적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 요소수가 필요한 경유차는 승용차는 200만대, 화물차 200만대 등 모두 400만대에 달한다. 특히 주행거리가 긴 대형차는 평균 600~700㎞ 주행마다 10ℓ 정도의 요소수를 사용할 정도로 사용량이 적지 않다.
운송업계 관계자는 "2만ℓ는 16톤급 유류 운반트럭 탱크로리에 실을 수 있는 분량 밖에 안된다"며 "보통 하루에서 이틀사이에 10ℓ를 넣는다. 차량 대수로 계산해도 2000대면 끝나는 물량인데 이정도 물량으로는 요소수 품귀현상을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요소수 탱크의 용량은 차량마다 다르지만 트럭이나 버스 등 상용차의 경우 25~60ℓ에 달한다. 2만ℓ는 60ℓ 용량인 차량 333대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용량에 불과하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사용되는 양으로 봤을 때는 2만ℓ는 하루 차량용 수요의 5% 정도로 예상된다"며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우선순위에 따라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입을 시작으로 군 수송기를 통해 추가 물량을 더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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